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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물길을 따라 '생태공원'의 가치 찾기 ⑤ / 도심 속 자연의 숨결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김지인 기자 입력 2024.10.15 09:20 수정 2024.10.15 09:20

가로등 없이 야생동식물 보금자리로
1997년 국내 최초 생태공원 조성 사례

↑↑ 우뚝 솟은 빌딩 가운데 위치한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은 도심 속 안식처로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 성주신문

생태공원은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고 지역민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그에 따른 필요성과 가치가 강조된다. 현재 성주지역 곳곳에서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본지는 사업목적과 설계방안 등을 분석하고 아울러 타 지역의 사례를 살펴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코자 한다. 【편집자 주】


▷1회 생태공원의 중요성 및 역할
▷2회 이천 친환경 조성사업
▷3회 성주호 생태둔치공원 조성사업
▷4회 인촌지 생태공원 조성사업
▶5회 우수사례 -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6회 우수사례 - 칠곡보생태공원


고층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서울 도심에 자리한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여겨진다.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이자 시민들에게는 휴식 및 생태체험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자연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과거 샛강은 도시의 배수기능을 담당하는 인공하천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주변 개발로 인해 오염되면서 생태적 기능을 잃은 상태였다.

훗날 한강종합개발사업이 시행되며 여의도 일대를 정비함에 따라 점차 녹지공간을 회복했고 마침내 지난 1997년 국내 최초 생태공원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은 버드나무, 갈대, 물억새 등이 군락을 이루며 인근 지하철에서 발생한 지하수를 이용해 만든 계류폭포 및 연못을 따라 부들과 미나리, 물옥잠을 포함한 습지성 식물이 줄지어 서식한다.

강에는 버들치, 송사리, 붕어 등 다양한 어류가 헤엄치며 이따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황조롱이와 수달이 목격되기도 한다.

이처럼 도심 한복판에서도 다양한 생물을 만날 수 있는 이유는 생태계 복원 및 유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흔히 공원을 생각하면 콘크리트 따위로 둑을 쌓은 강가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샛강생태공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생태적 가치를 극대화했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한강공원과 달리 매점은커녕 앉을 수 있는 벤치도 마련돼 있지 않으며 더구나 작은 탐방로의 경우 가로등조차 없어 일몰 후에는 매우 어둡다.

하지만 이는 자연의 흐름을 존중하고 동식물이 방해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단순한 공원의 개념을 넘어 도심 한가운데서도 지속 가능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공원을 중심으로 생태해설, 자연관찰 및 놀이 등의 학습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가운데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인식케 한다.

특히 가로등 하나 없는 어두운 밤을 배경삼아 반딧불이를 방사하는 프로그램은 청정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한다.


↑↑ 흙길 산책로
ⓒ 성주신문

매일 공원 내 자전거도로와 나무데크, 흙길에는 새소리를 벗삼아 산책에 나선 주민들로 활기가 넘친다.

방문객들은 자연의 변화를 몸소 느끼며 그 안에서 여유를 찾을 뿐만 아니라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한다.

이처럼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은 국내 생태공원 활성화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며 지속 가능한 환경의 밝은 미래를 제시한다.

생태계 복원 및 보전을 통해 기후변화 또는 환경파괴에 대응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케 한다.

샛강생태공원은 그 답을 찾기 위한 중요한 사례로, 이를 모델로 삼아 지역 곳곳에 Green 인프라가 확산되길 기대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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