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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내공판장에서 거래하는 스티커 미부착 참외 |
ⓒ 성주신문 |
현재 성주참외원예농협·대가농협·초전농협·선남농협·용암농협 등 관내 5개소 공판장은 대부분 스티커 미부착을 시행 중이나 관외공판장과 가락시장 등에선 여전히 스티커가 부착된 참외가 유통되고 있다.
성주군 참외유통은 24년 기준 관내공판장(41%), 참외농가에서 개별 대도시 공판장 직접출하(35%), 관내 유통센터 소포장 출하(7%), 택배(7%), 저급과 수매(5.5%), 기타출하(4.5%) 등으로 이뤄지고 있어 직접 출하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스티커 미부착 계도가 힘든 실정이다.
이에 지난해 성주 참외산업 대전환 혁신운동 추진위원회(이하 참외혁신위)가 발족된 뒤 행정협조로 관외공판장 중 제일 많은 거래량을 보이는 가락시장과 광주도매시장을 찾아 스티커 미부착 계도를 펼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성주군-가락시장 중도매인 유통분야 현장 간담회에서도 스티커 부착과 관련한 유통단체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가락시장내 도매법인 관계자들은 "똑같은 물건이더라도 빨간 스티커를 붙인 제품이 미관상 좋고 눈길이 가기 때문에 중소형 마트나 과일 소매점을 스티커 부착을 원한다"며 "농가수취값과 직결되는 만큼 스티커 부착 여부를 농가 스스로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농촌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절감효과는 물론 환경오염 방지를 목표로 성주에서 출하하는 모든 참외에 스티커 미부착을 본격 실시했다.
특히, 공판장에 스티커 부착 후 참외를 출하할시 1차 적발엔 계도를 펼치며 지속될 시 행정에서 보조사업 등을 제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나 일부 관내 작목반과 개별 출하 농가들의 반발로 강제성(패널티)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외혁신위 배선호 위원장은 "80% 이상의 지역농가가 스티커 미부착을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중도매인간 의견이 상이한 부분은 상호 조율을 거쳐 조기정착을 이뤄낼 것"이라며 "현재 스티커 부착과 미부착간의 가격차이는 없을 뿐더러 동년대비 가격은 오르는 추세로 타지역보다도 2~6천원 정도 높게 책정돼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내에서 스티커 부착시 비교적 가격이 잘 책정되거나 타지역보다 시세가 높다는 이야기가 우후죽순으로 퍼지면서 농가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35년간 참외농사에 몸 담은 A씨는 "오랜기간 노란참외에 스티커를 붙여왔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이같은 인식을 바꾸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스티커 미부착시 혹시 모를 시세하락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거래하는 유통단체에선 아직까지 스티커를 붙인 참외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년 전국 생산량 80% 이상을 차지하며 6천억원 이상 조수입을 달성하고 있는 성주참외의 경우 농가소득이 높아 기존 인식이나 관행을 바꾸기란 어려운 실정인 만큼 스티커 미부착 정착 또한 전농가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가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2022년 환경적인 측면과 경영비 절감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추진한 성주참외 포장 무지박스 시범사업도 기존 코팅박스의 안전성 등 농가들의 선호도가 갈리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성주군 농정과 관계자는 "소매상들이 타지역서 생산된 참외를 박스갈이해 성주참외로 둔갑하며 유통하는 일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스티커 또한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으로 고품질 생산과 이미지 제고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스티커 제거과정의 불편과 접착부위 변색 등 소비자 민원도 많을 뿐만 아니라 과일스티커 미부착이 전국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장기적인 성주참외 인식향상에 반드시 미부착 운동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 및 소비자·생산자단체, 유통업체는 농산물 포장비 절감과 외관중시 문화 개선을 위해 2011년 그린포장 실천협약을 맺은 이래 1차 식품 친환경 포장을 추진함으로써 사과, 배 등에 스티커와 세트 띠지 등을 전면 제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