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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학의 아버지 '노만 카슨스' 이야기(2) - 최종동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5.08.26 09:29 수정 2025.08.26 09:29

↑↑ 최 종 동 수필가 · 본지 시니어기자
ⓒ 성주신문

 

▲ 잘 웃기 때문에 여자가 장수한다.
웃으면 장수한다고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고 웃으니까 행복하다'는 명언이 있다. 성경에도 '항상 기뻐하라'(살전 5:16~18)라고 했다.

여자는 남자들보다 평균 수명이 4~5년 길다. 오죽하면 '가사노동'이라고 일컫는 해도 해도 표시도 안 나는 힘든 가정사를 도맡아 하면서도 남자들보다 수명이 길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그것은 '잘 웃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웃음에도 4대 법칙이 있다. 첫째 크게 웃어라. 둘째 10초 이상 길게 웃어라. 셋째 오두방정을 떨면서 웃어라. 장운동이 활발해 진다. 네 번째 괄약근을 조이며 웃어라. 박수를 치면서 크게 웃으면 효과가 배가 된다고 한다.

우리는 웃음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있다. 가령 잘 웃는 사람을 실없이 왜 웃어? 라든지 허파에 바람 들었나, 또 헤프게 왜 웃어? 등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웃음은 자기 건강은 물론이고 상대를 기분 좋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우리 속담에 '웃으면 복이 와요'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일소일소 일노일노' 즉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노하면 그만큼 늙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문만복래' 웃으면 만복이 집안으로 들어온다고 했다.

동물에게는 없고 오로지 인간에게만 있는 신의 선물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웃음보'다. 귀중한 웃음보를 발견한 사람은 미국의 의사 유레카이다. 유레카가 간질병 환자를 치료하던 중 환자의 어느 특정부위를 만지면 환자가 키득거리며 웃는 다는 것이다. 한 번 더 특정부위를 만지면 역시 웃었다. 그래서 그 곳이 바로 '웃음보'라는 것을 알아냈다.

약이 되는 웃음으로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박장대소'가 있다.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웃는 '요절복통'이 있고, '파안대소', '함박웃음', '포복졸도' 등 웃음의 종류는 다양하다. 반면 독이 되는 웃음으로 비웃음, 냉소적인 웃음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철칙이다. 필자는 십 수 년 전 대구 영남대학교 이공대학 교육실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웰다잉 공부를 6개월 간 수료하면서 웃음학에 대한 공부도 병행했다. 당시 강사로부터 웃음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바 있다. 웃음학의 아버지 노만 카슨스의 연구 결과로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이 더욱 매력적이다.

▲ 간호사 패티 우튼, '웃음학의 어머니' 칭호

웃음학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웃음학의 어머니도 있다. 미국 어느 병원의 간호사 패티 우튼은 짜증이 잦은 입원 환자들을 자주 목격했다. 어떻게 하면 환자들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를 고심하던 중 자신이 활짝 웃어 보이니까 환자들도 따라 미소 짓더라는 것이다. 패티 우튼은 웃음이 환자들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래서 우스꽝스러운 광대 복장을 하고 병실을 돌아다니며 춤과 웃음으로 환자들의 마음을 즐겁도록 유도했다. 어떤 환자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춤을 따라서 추는 환자도 늘어났다. 그 결과 눈에 띄게 회복이 빨라져 퇴원하는 환자도 점차 늘었다.

이러한 사실이 입소문을 타고 미국 전역으로 확산했다. 미국의 500여개 병원에서 '간호사 웃음부대'를 조직해 병실을 순회했다. 그 후 패티 우튼은 '웃음학의 어머니'라고 칭호를 받았다. 현재 미국에는 웃음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병원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듀크대학 종합암센터, 뉴욕 향군병원 등이다. 버몬드 메디컬센터에서는 유머 도서실을 운영하고 있고, 뉴욕 컬럼비아 장로교 병원에서는 코미디 치료단을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우리들병원 신경외과에서 웃음을 권장, 치료를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웃음학의 아버지를 꼽는다면 안타깝게도 패혈증으로 별세한 '황수관 박사'를 들 수 있다. 황수관 박사는 생전에 많은 국민들에게 웃음을 전파하고 떠났다. 그리고 웃음의 어머니로 '최윤희 웃음 전도사'를 꼽는다는 게 필자만의 생각일까~~~

웃음 치료는 미국에서 인도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우리나라가 100년 전 새의 깃털로 간지럼을 태워 치료했다는 문헌의 기록으로 볼 때 '웃음 치료의 효시는 대한민국'이 아닐까 감히 주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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