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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행정

성주군 공직사회 조직문화 개선 목소리 확산

김지인 기자 입력 2026.04.14 09:19 수정 2026.04.14 10:09

익명글로 불거진 내부 논란
기성vsMZ 인식 차 의견도

↑↑ 이달 6일 성주군 소속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갑질 예방을 위한 특별교육이 이뤄졌다.
ⓒ 성주신문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성주군 공직사회 안에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성주군이 팀장급 이상 간부공무원 180여명을 대상으로 군청 대강당에서 갑질 예방 특별교육을 실시한 가운데 그 배경과 후속대책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표면적으로는 청렴교육의 연장선으로 보이지만 시점상 내부에서 불거진 갑질 의혹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17일 성주군공무원노동조합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간부직원으로부터 막말과 사적용무 지시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취지의 익명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하급자가 간부의 식사메뉴를 정해 예약하고 수저를 차리는 일까지 당연시되며, 업무와 무관한 간식 준비나 과일 손질 등이 다반사라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돈을 모아 간부의 식사를 대접하면서 경제적 부담까지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반말과 모욕적인 언사, 지나친 사생활 간섭에다 상명하복식 구조 속에서 하급자의 의견은 묵살되고 일방적인 지시만 내려와 소통 부재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댓글에는 "문득 떠오르는 그분이 맞나요", "너무 승진해 올라가서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상습적인 갑질 의혹을 뒷받침하는듯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반면, 관행을 둘러싸고 기성세대와 MZ세대 간 인식차이가 충돌한 측면이 있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과거에는 조직문화의 일부로 여겨졌던 행동들이 요즘 젊은 공직자들에게는 직무범위를 벗어난 부당한 요구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노조 측은 집행부에 재발방지를 위한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단순히 부당행위를 막는 데 그치지 않고 직급에 따른 지배·복종 관계를 직무에 기반한 협력·존중 관계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내용은 갑질로 징계받은 간부에 대한 인사평가 및 성과상여금 하위등급 배정, 폭행이나 성희롱을 비롯한 중대한 사안 발생 시 보직해임 후 대기발령, 인사기록카드 내 갑질 이력 별도관리 등 강력한 제재방안이 담겼다.

또한, 피해자가 보복 걱정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해 익명성을 보장하는 신고시스템 도입과 반기별 조직문화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특정부서에서 징후가 포착될 경우 특별감찰을 실시하는 등 감시 및 신고체계 강화방안을 포함했다.

이어 사건접수 즉시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고 심리회복 차원에서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보호조치와 함께 비폭력 대화 및 젊은 세대와의 소통법 등을 포함한 교육과정도 필수로 이수토록 요구했다.

한편, 논란을 불러일으킨 익명의 폭로글은 현재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는 이유에 따라 노조 회원들만 볼 수 있는 게시판으로 옮겨진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기류는 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또 다른 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이달 9일 작성자 B씨는 "다음 달 열리는 지역축제와 관련해 직원들을 무대에 올리거나 행사성 공연에 참여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간부 입장에서는 분위기 조성이나 화합의 의미로 여길 수 있지만 실제 직원들은 이를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많고 지난해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자율성과 업무부담을 고려한 운영을 요청했다.

이에 "동감한다", "너무 부담스럽다", "갑질 예방교육 한지가 언제인데 설마 저런 걸 또 생각한 간부들이 있을까", "저녁 늦게 실과소별로 집합시키는 미친 짓도 제발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온라인상에서 부담을 호소하는 글들이 이어진 가운데 공직사회 내부에 남아있는 낡은 관행과 세대 간 시각차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간부공무원 대상 특별교육
郡 "익명으로 신고 가능"



앞서 6일 팀장급 이상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열린 갑질 예방 특별교육은 공직사회 내 부당행위를 차단하고 상호존중과 소통에 기반한 건강한 직장문화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국가청렴권익교육원 소속 강영미 전문강사를 초빙해 갑질의 개념과 판단기준, 주요유형 및 실제사례를 중심으로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한 업무지시 등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특히 조직을 이끄는 핵심주체인 간부들의 인식과 태도가 내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들의 역할 및 책임을 강조했다.

성주군청 기획예산실 감사팀 관계자는 "당초 연간계획에 포함된 교육이었지만 최근 내부에서 제기된 사안 등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겨 진행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추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익명신고센터 안내와 제도 홍보, 상담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신고창구를 직원들이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관련 제도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현장의 어려움도 함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MZ세대 공무원을 중심으로 소통간담회와 토크콘서트 등을 이어오며 열린 공직문화 조성에 힘써온 가운데 올해는 지방선거 일정 등의 여파로 잠시 중단됐으나 향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일련의 과정은 공무원노조 관계자들과 협의해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갑질 등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신고창구로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청렴성주 휘슬'을 검색해 입장한 뒤 제보할 수 있는 익명신고시스템과 새올행정시스템 내 갑질신고센터, 경상북도 안심노무사 제도를 통한 대표전화(1661-5401) 또는 이메일 상담 등이 안내되고 있다.

성주군이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걷어내고 세대 간 간극을 좁혀 신뢰받는 행정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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