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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아래 오롯이 품은 옛 정취와 만나다

정미정 기자 입력 2009.11.17 10:51 수정 2009.11.17 10:56

금수면 광산1리

↑↑ 광산1리 평촌 한옥마을
ⓒ 성주신문
■마을 형성을 돌아보다
금수면 소재지가 바로 광산리다. 동부 산간의 30번 국도와 대천으로 나가는 군도를 접해 세천을 끼고 있는 광산리는 행정구역상 1·2·3리로 나뉜다.
광산1리의 자연마을로는 골마와 죽전·평촌의 3개 부락이 있다.

평촌(坪村)은 면소재지의 북쪽으로 세천(細川)을 끼고 동북으로 산언덕을 둘러 남향한 마을이다. 약 300여년 전에 월담 여효사(呂孝思, 1612∼1661) 선생이 입향해 형성한 마을로, 성산여씨 집성촌이다. 들판이 평탄하다 해서 평촌이라 불리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 평촌마을의 창시자, 여효사 선생의 재실인 ‘월담정사’
ⓒ 성주신문 
이 마을에는 월담 선생의 성리학과 덕망을 기리는 재실(월담재, 月潭齋)이 있다. 월담은 학문에 정진하며 가은(可隱)에서 정사(精舍)를 세워 문도를 길렀는데, 사림에서 1920년 그 터에 가은서당을 지어 추모하고 유허비(遺墟費)를 세워놓았다.

평촌의 서편으로 도로 건너 산 아래 마을이 골마(濫溪)다. 경상좌수사를 지낸 어떤 이가 약 280년 전에 입향해서 마을을 이뤘으며, 마을 옆에 시냇물이 흐르고 있다고 하여 퍼질 남(濫)자와 시내 계(溪)자를 더한 濫溪(남계=골마)라 불렀다고 한다.

마을지에서도 남계의 지명에 대해 공자가어(孔子家語)에 ‘척자강의 발원 계곡 상류에 세천(細川)이 있어 술잔을 띄울만하다 하여 남상(濫觴)이라 했다’고 하는데, 이를 비유해 濫溪(남계)라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관공서와 상점 등이 몰려있는 소재지가 죽전(竹田) 마을이다. 마을 뒷산에 대나무가 많다하여 죽전이라고 불리었다고 알려진다. 또한 예전에는 이 곳에 주막이 많았다하여 주막걸이라 불리기도 했다. 원로 어르신들에게는 죽전 보다는 광대원(廣大院)으로 더욱 익숙하다.

신라시대부터 역원제도가 발달해 1897년(고종 34년)까지 지속된 교통·통신의 중요한 장소가 현재 금수문예마을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공무로 출장하는 관리에게 숙식과 마필을 제공했으며, 이에 넓을 광(廣)과 큰 대(大), 담 원(院)자를 더해 광대원이라 불렀고 편의상 광원으로 통하기도 했다.

현재의 광산리라는 지명은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개편때 붙인 것으로, 이전에는 광대원이라 불렀다고 한다. 광산1리는 소재지 마을이지만 대다수 상업보다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주작은 벼고 부작으로 참외와 버섯·양봉 등이 있다.

쾌적한 환경 아래 인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여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수원지법 여주지원장을 역임한 여상조 변호사가 이 마을 출신이고, 여상건 군의회 초대의장 역시 자랑스러운 주민이다.

■우리 고민 들어보실래요
광산1리 어르신들에게 큰 고민이 있단다.
골마 마을입구가 영천·무학·김천 등지에서 면소재지로 향하는 국도 30호선과 접해있다 보니 과속 차량에 무방비하게 노출, 안전장치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 국도변 골마 마을의 주민은 과속차량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 성주신문 
특히 경사진 국도 내리막길이 시원하게 이어지다가 갑자기 마을 입구와 만나게되니 자칫 사고라도 날 경우 대형사고로 연결되기 십상이란다. 실제로 최근 10년새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접촉사고도 잦은 편이라고 한다. 여름철이나 주말에는 교통량이 상당하다.

이에 주민들은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그 전방에 미끄럼 방지시설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대다수 농촌 마을이 그러하듯이 이 마을 역시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많은데, 71세인 여승연 이장이 그나마 젊은 축에 속할 정도라니 알만하지 않은가. 그렇다보니 거동에 불편해 외출에 부담이 크다. 마을로 들어오는 농어촌버스 정류소가 마을에서 150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어 상당한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입을 모아 “젊은이들 입장에서는 멀지 않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아픈 다리를 끌고 이동하기에는 불편이 있다. 기왕 지나치는 것 성주서 들어오는 차가 복지회관 맞은편에 정차할 수 있도록 정류소를 마련해 줄 수는 없는 지”를 희망하고 있다. 이 곳에 정류소가 생기면 1리 뿐만 아니라 2리 어르신들에게도 큰 불편이 해소되는 것이라고 한다.

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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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승연 이장 / 2- 여순환 노인회장 / 3- 장금자 부녀회장
ⓒ 성주신문
여승연(71) 이장, 여순환(78) 노인회장, 장금자(61) 부녀회장을 비롯해 마을 이야기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신 여수연(89), 여순이(89), 신경분(88), 문연이(85), 여필순(84), 여상철(78), 김석남(77), 김춘희(76), 여상태(72), 여승연(71), 여상건(70), 서춘화(68) 어르신 그리고 이병식 면장과 이 마을 출신인 김정배 부면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마을 이야기를 위해 시간을 내어주신 어르신들
ⓒ 성주신문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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