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포커스초대석

초전면 곽철명씨 - "2010년은 내가 1등!"

이성훈 기자 입력 2010.01.19 15:39 수정 2010.01.19 03:47

스무 살 때 참외농사에 입문 / 참외로 전 국민의 입맛 사로잡을 터

ⓒ 성주신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맛과 신선함, 전국 재배 면적 71% 점유, 비타민 C·E와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뿐만 아니라 알라닌 외 20여종의 아미노산이 함유돼 항암, 항산화, 간 보호, 신경안정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성주참외의 설명이다. 항상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성주 참외가 14일 곽철명씨(초전면 문덕1리, 57)의 시설하우스에서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15㎏, 30상자)으로 올해 첫 출하됐다. 부모님의 대물림도 아닌 혈혈단신으로 1974년 노지에서 참외농사를 시작, 1976년부터 하우스에서 본격적으로 참외 농부의 길을 걸어 어느덧 경력 37년 차의 참외 베테랑이 됐다. 첫 출하의 기쁨과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가족들과 하우스에서 땀을 흘리며 참외를 수확 중인 곽씨를 출하 당일 직접 만나 참외와 함께 해 왔던 그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첫 출하를 한 소감은?
-우선 기분은 좋다. 내가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성주참외를 첫 출하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그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여러 신문사와 방송사에서 취재를 해 갔는데 인터뷰 때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농사를 지으면서 힘들었던 점은?
-참외는 보다 나은 가격을 받기 위해 조기출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조기출하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기도 했다. 하우스 안에 연탄보일러도 놓아보고 기름보일러도 놓아봤다. 하지만 실패한 적이 더 많았다. 또한 조기출하를 위해 성주보다 더 따뜻하다는 함안으로 이사를 가 5년 동안 거기서 농사를 지어봤다. 하지만 참외를 위한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성주만큼의 결과물을 얻지 못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른 농민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홍수나 침수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로 인해 고생한 적도 적지 않다.

△소득은 어느 정도이고 만족하는지?
-(웃음) 지난 해 약 1억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는 거의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돈이야 많이 벌면 벌수록 좋겠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겠는가. 온갖 정성을 다해 농사를 짓고 수확을 해도 만족하지 못하는 가격을 받을 때도 있고, 내가 수확을 했을 때 시세가 내려가거나 수확 안 했을 때 시세가 오르는 등 변수가 많다.

△기관이나 단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선 농민들이 농사 짓기 수월하도록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서 농사 짓는 농가들이 많이 있다. 하우스 개폐기(특히 측면 개폐기)보급이 시급하다. 자동화 시스템이 된다면 노동력과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또한 비닐의 품질 개선이 필요하다. 비교적 값이 비싼 일본 비닐은 평균 10년정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국산 비닐은 3년정도 쓰면 수명이 다한다. 그래서 국산 비닐의 고품질화도 시급한 실정이다.

△예비 또는 초보 농가에 해 주고 싶은 말은?
-세상 일 중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냐만 참외 농사가 특히 힘들다고 생각한다. 좋은 땅에서 질 좋은 비료를 많이 써야 된다. 돈 조금 아끼려다가 그 해 농사를 망치는 일도 있다.
예전에 참외에 물이 차는 현상이 있었는데 가격이 조금 비싸도 고품질의 약을 쓰니 그런 현상이 없어졌다. 또한 농운도 따라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죽을 힘을 다해 농사를 지었지만 얼마 안 되는 수익을 올릴 때도 있다. 그리고 시세를 잘 맞추는 것도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

△수입 외에 참외가 갖는 의미가 있는지?
-내 인생의 반 이상을 이 놈과 함께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함께 갈 것이다. 아마 부모님에게 참외에 쏟아 붓는 만큼, 아니 그 반만의 정성을 기울였더라면 효자라는 소리를 매일 들었을 것이다. 춥다고 하면 이불 덮어 주고, 배고프다 하면 비료 주고, 덥다고 하면 환풍기 틀어 주니 그야말로 애지중지 돌보는 내 자식과도 같은 존재다.

△너무 유명하지만 한 번 더 성주참외를 홍보한다면?
-성주는 참외를 위해 생긴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최적화된 땅과 기후를 갖고 있다. 이런 곳에서 생산되는 참외인 만큼 타지역에서는 절대 흉내 내지 못할 당도, 신선함, 향, 빛깔을 나타낸다. 진품은 어딜 가도 알아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성주참외가 됐으면 한다.

◆프로필 △1953년 성주읍 초전면 문덕리 출생 △초전초 졸업 △성광중 졸업 △시설하우스 8개동 운영(7,934㎡)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