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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용암중학교 교장 문상칠 - "가르침은 나의 천직"

이성훈 기자 입력 2010.01.26 09:42 수정 2010.01.26 09:50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될 것 / 제2의 가르침을 위한 도약

ⓒ 성주신문
1969년 교육계에 입문해 가르침의 길을 걸어온 지 올해로 41년이 되는 용암중 문상칠 교장. 그동안 성주를 비롯한 경북의 여러 초·중·고·대학교에서 수도 없이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며 '인성을 겸비한 참다운 지식인'이란 교육관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성주에서 22년 동안의 근무기간 중 1999년 용암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9년 후 교육 인생의 첫 교장으로 부임을 받아 다시 돌아왔다. 이제 그 학교에서 다가오는 2월 20일에 퇴임식을 갖는다. 교육자로 살아온 40여 년의 긴 여정을 마치는 것이다. 앞으로는 교사 대신 은사라는 호칭이 붙겠지만 이때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능력이 되는 한, 힘이 닿는 데까지 가르침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간다고 하는 그다. 이제 곧 퇴임을 앞둔 문 교장을 방학 중인 조용한 학교에서 만나 교육자로 살아온 지난 얘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퇴임을 앞둔 기분은?
-만감이 교차한다. 무엇보다 평생을 함께 한 학교를 떠난다는 것이 섭섭하다. 그리고 40년이 넘는 참 오랜 시간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나에게 있어 너무나 소중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 또한 재임하는 동안 별 탈 없이 무사히 잘 지낸 것에도 여러 학생들과 교직원들께 감사드린다.

▲원래 교사가 꿈이었나? 교사가 아니었다면 뭘 했을지?
-한때 군인이 되고 싶어 사관학교 진학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집안 형편상 사관학교 진학의 생각은 접고 교대에 입학했다. 그렇다고 교사를 선택한 것에 한 번도 후회를 해 본 적은 없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내 적성과 너무 잘 맞았다. 그리고 대학교 시간강사를 할 당시에 교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다. 내 전공분야를 좀 더 전문적이고 실용적으로 가르치고 싶어서였다.

▲교직 생활 중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꼈던 적은 언제인가?
-성주고 재직 당시 학생들과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했었다. 그때 처음으로 성주고에서 서울대로 진학시켰는데 큰 성과를 이룬 기분이었다. 반면에 기숙사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한 학생들을 어쩔 수 없이 퇴사조치 시킨 일도 있었는데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보람있는 일을 꼽자면 제자의 딸 결혼식에서 주례를 선 적이 있다. 제자도 아닌 그의 딸 결혼식이라 그런지 더욱 뿌듯했었다. 또한 졸업하고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연락해 주는 제자들이 많다. 나를 잊지 않고 안부를 묻는다는 것이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 교육정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양질의 교육은 교사들에게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교사들에게 연구할 수 있는 제도와 시간을 늘려야 한다. 요즘은 어느 분야에서든 자기계발이 필수겠지만 특히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은 그 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의 여러 교육정책들이 처음의 그 취지와 목적에만 맞게 진행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직 교사와 예비 교사들에게 선배로서 조언을 해 준다면?
-앞서 얘기한 것과 다르지 않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공부와 연구에 몰두해야 한다. 그래야만 훌륭한 교사가 될 수 있다. 단순히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은 거라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존경받는 훌륭한 교사는 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을 대함에 있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칭찬을 해 줘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들이 교사에게 쉽게 다가서고 신뢰할 수 있게 된다.

▲퇴임 후에 계획은?
-4월쯤 큰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갈 것이다. 거기서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아는 만큼이라도 가르쳐 주고 싶다. 또한 여건이 허락한다면 봉사도 많이 하고 싶다. 이때까지 누구를 가르치는 것에만 전념했지 어려운 누군가를 도와 준 적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과 운동도 하면서 재미있는 삶을 보낼 것이다.

▲용암중 학생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은?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지 목표의식을 뚜렷하게 가지고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까지는 자신의 적성이나 특기를 잘 알지 못하지만 되도록 그것을 빨리 찾아내야만 한다. 특히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기도 하고 운동 등 여러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이 남들보다 더 빨리 성공적으로 꿈을 향해 다가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프로필 △1948년 성주군 대가면 출생 △초전초·성주중·성주농고·대구교대 졸업, 대구대 유기화학 석·박사 △가천·초전초, 초전·사벌·용궁·성주·용암중, 춘양상업·가천·구미여자상업고 교사 △경북과학연구원 연구사, 군위·고령교육청 장학사 △대구대 시간강사 △성주고 교감, 용암중 교장 △교육장·교육감·교과부 장관 표창 외 훈장, 수상, 논문 다수 △부인 김무생씨와 3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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