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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헌혈왕 백창현 - "헌혈로 봉사 실천할래요"

이성훈 기자 입력 2010.02.10 16:27 수정 2010.02.10 04:45

10년째 헌혈 중, 앞으로도 꾸준히

ⓒ 성주신문

2003년부터 습관처럼 헌혈을 해 오고 있는 한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백창현(경산리, 27, 대구대 영어교육과 재학)씨로 전혈 18회, 혈장 28회, 혈소판 6회로 총 52회의 헌혈로 사랑을 나누며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다. 헌혈증서 대부분을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증하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은장(헌혈 30회 이상)과 금장(50회 이상)을 받음으로써 성주와 모교의 이미지 향상에 기여했다. 또한 군수 표창(2회)과 성주경찰서장 표창, 대대장 표창 등 꽤 많은 수상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아 자원봉사체험 수기부문에서 성주 일반부 최우수상, 경북 우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처럼 또래들 사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력을 가지고 있는 백창현씨를 본사에서 직접 만나 헌혈에 대한 남다른 생각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헌혈을 시작한 것은 언제인가?
-제일 처음 헌혈을 접한 것은 고등학생 때이다. 그때 대구에서 이동헌혈차량이 왔었는데 헌혈을 하면 수업을 잠시 빼준다는 말을 듣고 별 생각 없이 헌혈을 했었다. 또한 헌혈 뒤에 나오는 음료와 과자도 내가 제일 처음 헌혈을 했던 이유 중의 하나다.

▲본격적으로 헌혈을 하게 된 계기는?
-대학 입학 당시 헌혈로 학점을 인정해 주는 제도가 있었다. 물론 그때도 당근이 주어진다는 계기가 있었기에 헌혈을 하긴 했지만 결정적으로 진심 어린 헌혈을 시작한 계기는 할머니 때문이었다.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셨는데 당시에 수혈이 필요했다. 그때 헌혈을 통해 아픈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헌혈의 좋은 점은?
-두말할 나위 없이 수혈이 절실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누군가를 죽음의 문턱에서 살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종합검진 수준까지는 아니겠지만 몇 가지 간단한 항목으로도 내 건강상태를 알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교육계에 종사하시는 고모님이 계신다. 그 고모님의 제자 중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신 분이 있었는데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 내가 가지고 있던 헌혈증서 25장을 전해드렸다. 보통 헌혈증서는 헌혈의 집에 기증하는 경우가 많아 누구에게 도움을 주는지는 잘 모르는데 이렇게 직접 당사자에게 전달해 드리고 나니 더욱 보람되게 느껴졌다.

▲주변 반응은 어떤지?
-우선 어머니는 내가 이렇게 헌혈을 많이 한 사실조차도 모르신다. 그냥 가끔씩 하는 줄로만 알고 계신데 이런 사실을 아신다면 자제하라고 말리실 것 같다. 특별한 이유보다는 아들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설 분이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일에 동참하고 더불어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씀을 드려서 안심시키고 설득시킬 생각이다. 그리고 주위 친구들은 대부분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아마도 주변에 이렇게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렇게 보는 것 같다.

▲헌혈을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내가 생각했을 때 사람들이 헌혈을 기피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언론의 잘못된 보도 때문이라고 본다. 어떤 사람이 헌혈을 하고 죽었다는 보도가 나왔던 적이 있다. 하지만 체혈 과정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후에 뭔가 잘못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헌혈은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당시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그러니 우선은 헌혈의 집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내가 헌혈을 할 수 있다면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도 될 것이고, 앞서 말했듯이 간단하게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헌혈 외에 평소 취미나 특기는?
-영어교육을 전공하다 보니 영어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은 미국 드라마를 자주 보는 편인데 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글쓰기도 좋아한다. 수기 공모전에 참가했던 경험도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사범대생이지만 교사보다는 교직원을 희망하고 있다. 가능하다면 모교인 대구대에서 교직원 생활을 하고 싶다. 그리고 헌혈도 계속해서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할 생각이다. 대한적십자사에 헌혈회원으로 등록을 했는데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특히 나보다 더 많은 헌혈횟수를 보유한 사람들을 보면 나도 더 많이 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또한 적십자사에서 주는 은장과 금장을 모두 받았는데 그 이상으로는 주어지는 상이 없다. 물론 상을 바라고 헌혈을 시작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늘 그랬듯이 진심을 담아 사랑을 나누고 봉사를 실천하기 위한 헌혈을 할 것이다.

◆프로필 △1984년 성주군 경산리 출생 △중앙초·성주중·성주고 졸업 △대구대 영어교육학과 재학 △대한적십자사 유공장(은장·금장) 수상 △성주군수·성주경찰서장·공군302대대장 표창, 자원봉사활동 체험수기 일반부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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