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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4-H 연합회장 이경규씨 - "신세대 농사꾼이랍니다"

이성훈 기자 입력 2010.02.23 12:06 수정 2010.02.23 12:49

29살, 농사 9년차의 농부... 끊임없는 연구와 실습 중

 
ⓒ 성주신문 

19세기 말 미국 경제가 공업화되면서 농촌 인구가 도시로 급속히 이동했다. 이에 농촌경제가 위축되자 교직자와 농촌지도자를 중심으로 농촌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각성이 일게 되면서 1914년 '4-H 클럽'이 탄생했다. 4-H는 머리(Head 知)·마음(Heart 德)·손(Hand 勞), 건강(Health 體)을 뜻하며,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혀 자아를 실현하는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하자'는 이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미국에서 탄생한 이 단체는 1947년 우리나라에서 4-H 구락부로 조직됐으며, 현재의 한국 4-H 본부가 됐다. 성주 4-H 연합회도 농촌구조와 생활 개선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지난달 18일 연합회장으로 선출된 이경규씨(29)를 농업기술센터에서 만나 회장으로서의 각오와 농촌과 농업인의 삶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성주 4-H 연합회를 소개한다면?
-과학적인 영농으로 농촌의 발전을 도모하는 청소년 단체이다. 4-H 연합회와 4-H 후원회가 있으며 4-H 연합회에서도 학생회원, 영농회원, 일반회원으로 분류가 된다. 그 중 학생회원의 수가 160여명으로 가장 많고, 회의 주축이 되는 영농회원은 30명 정도이다. 그 외 일반회원이 10여명으로 총 2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비교적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관내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하고, 불우이웃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을 주축으로 한 각종 행사 등에도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 학교 특별활동 교육이 있다. 실용적인 교육을 위해 실습을 주로 하는 편이다. 현재 5개교(성주중, 성주여중·고, 명인정보고, 가천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애들도 재미있어하고 가르치는 우리도 보람을 느낀다.

▲농촌 생활의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농촌 생활이 도시 생활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것 같다. 직장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게 무엇보다 좋다. 또한 다 알다시피 공기도 좋다. 그렇다 보니 도시에서 많이 앓고 있는 아토피 등의 질병도 농촌 아이들에겐 먼 얘기이다. 하지만 부족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교육시설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아이가 아플 때 데리고 갈 소아과가 없으니 불편하다. 그 외 좀 더 많은 문화시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농촌을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지금 당장 편한 것만 보고 떠나는 것 같다. 도시의 화려함과 세련된 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농사일은 자기가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 아마도 웬만한 직장에서 하루 종일 시달려 가며 받는 월급보다는 농사 수입이 더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도시로 떠나간 친구들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농업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자발적인 시작이었다.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농부의 길로 들어섰다. 부모님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원하셨지만 내가 농사를 짓고 싶었다. 내가 선택한 길인 만큼 나 자신과 농업의 발전을 위해 계속적인 공부와 연구를 하고 있다. 나중에 내 자식도 농업인의 길을 간다면 그렇게 하라고 할 것이다.

▲향후 계획은?
-앞으로 큰 축제들이 많이 있다. 특히 4월에 있을 참외축제 등에 나서서 원활한 행사를 위해 봉사활동을 할 것이다. 그리고 성주·칠곡·고령 3개군 연합회 단합 모임 및 회의도 있으니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좀 더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을 것 같다.

▲회장으로서의 각오는?
-현재 젊은 농업인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농번기 때 이웃 어르신들에게 일손 부탁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관내에 있는 잠재 회원들을 발굴해서 회원 수를 늘릴 예정이다. 농사를 지으며 힘들고 어려운 점들을 함께 나누고 협동해서 좀 더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센터의 도움도 필요하고 각 기관단체의 지원과 협조도 절실하다. 그래서 농업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차츰 해소시키고, 농촌을 기피하는 현상을 없애도록 노력할 것이다.

◆프로필 △1981년 금수면 출생 △가천초·중·고 졸업 △한국농업경영인 성주군연합회원 △4-H 연합회 활동(2007∼현재) △현 4-H 연합회장 △수도작 17,450㎡ 재배 △부인과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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