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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성주군지회 신동규 회장 - “시대 흐름에 맞게 노인들도 변해야죠”

이성훈 기자 입력 2010.03.31 09:19 수정 2010.03.31 09:19

정부지원만 바라지 말고 스스로 역할, 권익 찾아야

 
ⓒ 이성훈 기자 

현재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고령화사회가 진행 중이며, 얼마 지나지 않아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2025년경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통계자료도 나와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타 선진국들에 비해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우려와 문제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앞으로는 노인들이 어느 정도로 경제활동인구를 보충해 주는가와 사회활동에 참가하느냐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지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노인회는 ‘상징적인 노인단체로만 머물지 말고 국가적 미래 과제를 해결할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결의하고 나섰다. 특히 성주만큼은 시대에 걸맞게 노인들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노인회 성주군지회 9대 신동규(77) 회장으로 지난 19일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어 당선(본지 552호 1면)됐다. 당선의 기쁨과 함께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는 신 회장을 직접 만나 고령화사회 및 노인에 대한 견해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당선 소감은?
-우선 239명 중 231명이 참가한 사상 최대의 투표율에 놀랐으며, 그 중 171표씩이나 나에게 보내준 대의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하는 동시에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지난 겨울 유독 추울 때 선거운동을 많이 했다. 그 당시 장갑 낀 손으로 명함을 전하기가 죄송해서 장갑을 벗고 다녔는데 손가락이 동상에 걸렸다. 하지만 그 덕분에 이렇게 많은 지지를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무튼 여러 대의원들이 보내준 성원을 바탕으로 노인회에 남은 내 인생을 바칠 생각이다.

▲주위 반응은?
-평소에 보통 저녁 7시면 귀가를 하는 편이다. 그리고 저녁 먹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일찍 잠을 청하는 편인데 당선된 이후로 축하 전화 때문에 10시까지는 잠을 못 자고 있다. 집 전화와 휴대전화로 번갈아 가며 전화가 온다. 씻거나 양치질 중에 전화 받는 일도 하루에 한 번은 있을 정도다. 당선되고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또한 군청에 인사차 들렀는데 1층부터 5층까지 전 직원이 보내준 박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경쟁자였던 김회년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분이 이뤄놓은 업적을 바탕으로 삼아 본 회를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젊을 때 술을 끊었다. 담배는 아직도 피우는 편인데 이것도 조만간 나와 작별할 예정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배구나 축구 등 구기운동을 좋아했다. 공직생활을 그만 두고는 그라운드골프에 푹 빠졌으며, 여러 사람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조만간 직접 그라운드골프 시범도 보일 예정이며, 앞으로 좀 더 활성화시킬 생각이다.

▲노인 권익신장을 위한 방법은?
-얼마 전부터 노인이란 말보다 어르신이란 말을 더 많이 듣고 본 것 같다. 아마 이것도 권익신장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선 노인이라 하면 젊은이들은 거부감부터 가지는 것 같다. 이런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고 앞으로의 내 연구과제이다. 예전 노인들은 앉아서 인사하러 와주기를 기다렸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 만큼 내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 당선 후 직접 군청을 찾았으며 오늘(25일)은 경찰서와 교육청, 농협도 방문할 예정이다. 앉아서 바라지만 말고 직접 움직여 권익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고령화시대에 노인의 역할은?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초고령사회가 올 것이다. 현재 성주의 노인인구가 23%에 육박하는데 계속해서 정부의 지원만을 바라지 말고 거동에 문제가 없는 한 스스로 앞장서서 할 일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 밥 먹고 경로당에 모여 앉아 특별한 일 없이 시간만 보내는데 뭐라도 하게 되면 용돈벌이는 물론 몸과 마음도 한결 좋아질 것이다.

▲향후 계획은?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우선 경로당 유지 및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다. 관내 경로당 모두 합쳐 시공비가 117억이 들었다. 이렇듯 많은 경비를 투입해 마련한 만큼 관리를 철저히 해 오래도록 잘 쓸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또한 경로당 지원금으로 한 달 평균 170만원이 나온다. 이 또한 투명하게 관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단체든 회원이 적정수준만큼은 있어줘야 한다. 현재 3천명에서 5천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회에 사무실만 있는데 그 터를 활용해 식사공간을 비롯한 운동공간 등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설을 만들 것이다.

◆프로필 △1933년 용암면 상언리 출생 △용암초·성주중·성주농고 졸업, 청구대 법과 수료 △경북도청 근무 △성주군부군수·의료보험조합장 역임 △행정동우회장·그라운드골프회장 △녹조근정훈장 및 표창 다수 △원근호 여사와 1남3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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