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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한농연-농협장 간담회 ‘조율 쉽지 않네’

이성훈 기자 입력 2010.04.21 09:29 수정 2010.04.21 09:29

농, 요구 다 들어주기에는 여력 안 돼/한, 요구에 따른 답 없을 시 집회 계획

 
ⓒ 이성훈 기자 

예년에 없던 이상기후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인해 참외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남에 따라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농연 군연합회가 주관, 관내 농협장들과 참외피해 대책 관련 간담회를 가졌지만 별다른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이번 간담회를 주관한 한농연은 이상기후로 인해 자재비와 영농비 마저도 못 건질 정도의 피해를 입고 절망과 고통에 빠진 농가들을 위해 지역의 대표 농민단체와 지역의 대표 금융기관이 나서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진행한 것.

간담회는 지난 14일 농협 성주군지부 2층 회의실에서 배해철 군지부장과 최덕곤 군연합회장을 비롯해 관내 농협장 및 각 읍면 농업경연인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참외(4,745호)를 비롯해 상추(29호), 토마토(11호), 기타(26호) 등 4,811호의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면적(율)은 2,875㏊(평균 71.5%)에 달한다고 한농연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이에 따라 ‘참외 자조금 농협에서 대납’ ‘대학생 학자금 무이자 대출’ ‘참외 판매 수수료 3% 유지’ ‘영농자재, 농약, 영양제, 비료 등의 수수료 3% 유지’ ‘농자재 대금 무이자(1년 유예)’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에 따른 농약, 비료, 영양제 등에 대한 정부지원에 준한 지원’등을 요구사항으로 밝혔다.

한농연의 요구에 강정호 월항농협장은 “3월말에 이미 가결산이 끝난 상태이므로 한농연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는 힘이 들 것 같다”고 전했다. 홍준명 대가농협장도 “조합장은 경영의 책임이 있으며, 직원들의 월급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영세 농협은 수입이 적기 때문에 요구사항에 따른 준비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배 지부장은 “조합들은 큰 여력이 없다”며 “재해지역으로 지정을 받아 농민들의 부담을 덜도록 할 것이며, 중앙회에 자금 지원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다수의 농협장들은 “관내 조합들의 특성 및 정책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추후 농협장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한농연 측은 “별다른 조치가 없어 참다 못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하며 아울러 “농협도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너무 방대하게 경영이 이뤄지고 있기에 구조조정 및 합병 등도 고려해야 하며, 나아가 직원들의 연봉을 삭감해서라도 농민들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연합회장은 “농협은 항상 어렵다는 말부터 시작한다”며 “앞으로는 선집행 후조치의 방침으로 대책을 세우길 바라고, 다가오는 월요일(19일)까지 요구에 따른 확답을 주지 않을 시 집회도 계획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처를 해 나갈 것을 시사했다.

한편 한농연은 이 외에도 남은 자조금이 2억원 정도로 일주일 정도의 발효과 수매 예산밖에 안 된다며 농협에서 자조금을 분담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농협장들은 중앙회와 중앙정부에 건의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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