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포커스초대석

“항상 엄마처럼 사랑해 주고 안아줘야죠” - 신성유치원 김은주 원장

이성훈 기자 입력 2010.05.12 09:05 수정 2010.05.12 09:05

항상 아이들의 생각, 눈높이에 맞춰/긍정적인 생각과 배려하는 마음을

 
ⓒ 이성훈 기자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는 주도적이며 창조적인 사람’이라는 인간상과 함께 ‘맑게, 밝게, 아름답게’라는 원훈으로 운영하며, 60년이라는 꽤 오래된 역사를 지닌 유치원이 있다. 1950년 4월 김재석 신부가 설립, 1951년 10월 재단법인 대구대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소속 유치원 설립 인가(1학급), 2010년 2월 60회 졸업식을 맞이해 현재까지 2181명의 졸업생을 배출해낸 이 유치원은 다름 아닌 성주읍 경산리에 소재하고 있는 신성유치원이다. 천주교 재단의 유치원이다 보니 설립부터 계속해서 수녀님들이 원장직을 맡아왔지만 올해 초부터는 수녀님이 아닌 평신도가 그 원장직을 대신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자로 신성유치원의 첫 평신도 원장인 된 김은주 원장을 직접 만나 그녀만의 교육관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부임 소감은?
-우선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우리 유치원을 믿고 아이들을 보내주신 부모님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된다는 부담이 가장 크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녀님들이 너무 잘 해오셨고 짧은 역사도 아니기에 내가 잘 이끌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그렇지만 수녀님이 원장으로 계실 때와 평신도가 원장으로 있을 때 서로서로 장점은 있기 마련이다. 우선 수녀님은 독신으로 생활하시기에 신앙생활과 아이들을 돌보는 데 매진한다는 장점이 있고, 나 같은 평신도는 결혼을 해서 아이까지 있기에 항상 부모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또 그만큼 아이를 돌보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가진 16년의 경력이 앞으로 원장직을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집에서 내가 막내여서 부모님과 형제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랐다. 그런 사랑을 받으며 어릴 때부터 뭔가 나에게 잠재된 꿈이 있었던 것 같다. 나도 나중에 아이들에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나눠줘야겠다는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한참 후에 내 진로를 결정할 때 사회복지와 유아교육 사이에서 약간의 고민을 했었는데 결국 유아교육을 택했고,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밝고 쾌활한 성격 탓인지 주변에서 유치원 선생님을 해보라는 권유도 많이 했었고 성당의 주일학교 봉사 때에도 아이들 돌보는 일을 많이 해 온 것도 내가 이 일을 하게 된 계기인 것 같다. 내 적성에도 너무 잘 맞고, 이 일을 선택한 것에 있어서 단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으니 무척 다행이다.

▲보람을 느낄 때와 힘든 때는?
-크게 힘든 점은 못 느낀다. 다만 아이들이 아파서 장기 결석을 할 때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이 유치원, 원생, 가정이란 3가지 요소의 박자가 잘 맞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는 좀 힘들 때도 있다. 보람은 예전에 내가 가르친 애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가끔씩 찾아와 놀고, 간식 먹고 할 때 무언가 뿌듯함을 느낀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밖에서 교육 잘 받았다는 소리를 듣고, 그게 선생님 덕분이란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본인만의 교육관은?
-‘긍정적인 태도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자’정도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은 집에서도 접목시키는 부분인데, 예를 들면 어느 날 비가 와서 바깥놀이를 못하면 단순히 놀이를 못한다는 생각보다 비가 와서 이렇게 세상의 먼지를 깨끗하게 청소까지 해 주니 더욱 깨끗한 환경에서 바깥놀이를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어릴 때부터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긍정적인 태도는 무엇을 해도 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키울 수 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역시 내가 조금 불편해도 참고 양보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이런 것들이 집에 가서도, 커서도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비 교사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가장 기본이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항상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야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또한 아이들의 생각과 눈높이에 맞춰서 모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진짜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한다면 분명히 얼마 못 가서 그만 둘 확률이 높다. 종일반 같은 경우에 그야말로 아이들과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데 적성에 맞지 않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누구라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적성에 맞더라도 힘든 고비는 항상 있기 마련인데 그 고비만 잘 넘긴다면 좋은 선생님으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부임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서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앞서 얘기했듯이 나의 경력을 바탕으로 유치원, 원생, 가정의 3가지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신성유치원의 교육철학과 이념을 기본 토대로 아이들에게 남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항상 엄마 같은 마음으로 많이 사랑해 주고, 많이 안아 줄 것이다. 이렇게 1년, 2년, 10년에 걸쳐 아이들을 가르치면 우리 별고을 아이들이 그 어디에 가더라도 칭찬 받고 좋은 말만 듣는 아이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필 △1972년 칠곡군 출생 △칠곡군 샛별유치원 근무 및 원장 역임(1992년∼2010년 2월) △칠곡·성주·고령 사립유치원연합회 총무 및 경상북도 사립유치원연합회 이사 역임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