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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 더 낳을 계획이에요” - 네 자매 엄마 이은영씨

이성훈 기자 입력 2010.05.19 08:45 수정 2010.05.19 08:45

아이들은 가장 소중한 재산/좀 더 실질적인 지원 있어야

ⓒ 이성훈 기자

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 유래된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 딩크족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부부를 일컫는 용어다. 우리나라도 1997년 IMF로부터 지원을 받은 후 딩크족을 강요하는 경제상황과 맞물려 남성의 70%, 여성의 82%가 딩크족이 되기를 원하기도 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2500년이 되면 인구가 현재의 0.7%인 33만명으로 줄고 사실상의 민족 소멸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렇게 딩크족이 유행 아닌 유행을 하며 심각한 상황을 만들고 있지만 다(多)자녀를 출산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가족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성주읍 용산리의 네 자매 엄마 이은영(28)씨. 그녀를 직접 만나 네 자매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가족 소개를 한다면?
-우선 네 자매의 아빠이자 나의 남편인 김병준(35), 성주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첫째 수미(8), 무궁화 어린이집에 다니는 둘째 수현이(6), 무지개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셋째 수빈이(4), 그리고 2009년에 태어난 우리집 막내 수진이(2)가 있다. 마지막으로 네 자매의 엄마인 나까지 여섯 식구가 행복한 가정을 만들며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원래 많이 낳을 계획이었나?
-원래는 딸 2명과 아들 2명을 계획했지만 지금은 보다시피 딸만 4명 있다. 그렇다고 계획대로 되지 않아 후회하거나 그런 적은 없다. 넷도 너무 많다고 하는데 이번엔 아들을 얻기 위해 한 명 더 낳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노력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는 집도 많은데 이렇게 많은 자녀를 가진 것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형제자매가 많아야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고, 또한 명절 같은 때에도 자녀가 많아야 집안이 북적이며 사람 사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어릴 때 친구들이 언니, 동생들과 옷을 바꿔 입는 게 부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런 점도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주위의 반응은?
-친한 언니들은 축하를 많이 해줬다. 그리고 가끔 어르신들은 딸만 넷이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이 부분에서는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딸이 더 나은 점도 많다고 위로도 해 주시니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친정에서는 이제 그만 낳으라고 좀 말리신다. 교육비나 양육비의 부담이 크다보니 그러는 것 같다.

▲자녀가 많아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은?
-우선 아이들끼리 잘 놀아서 좋다. 자기들끼리 친구나 선생님이 되고, 때로는 부모님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부부에게 있어 가장 큰 재산이다. 힘든 점은 주말이 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주말에는 집에 다 모여 있다보니 밥도 제대로 먹기 힘들 정도다. 그리고 빨래가 좀 많다. 보통 하루에 1번씩은 빨래를 하는데 여름 같은 때는 하루에 2번씩 할 정도다.

▲일부러 아이를 낳지 않는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신들의 편한 인생을 위해서, 아니면 한 명만 낳아 해 달라는 것 다 해 주고 잘 키우기 위해서… 아마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자식은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그리고 혼자 있는 아이들은 많은 외로움을 느낄 것이다. 엄마가 친구의 역할을 해 준다고는 하지만 형제들이 해 주는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될 것이다.

▲정책이나 지원 등 바라는 점은?
-단순히 인구수만 늘리기 위해 홍보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일단 현재 다자녀가정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리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녀 갖기 캠페인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리고 성주는 타 시·군에 비해 그래도 지원이 좀 나은 편인데 좀 더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산부인과와 소아과 등의 병원과 교육시설 등을 더 늘려야 도시로의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
-남편은 아이들에게 소나무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한다. 나는 그 소나무 그늘 아래서 아이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금전적으로는 한계가 있어 많이는 못해 주겠지만 항상 아이들에게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언제나 친구 같은 엄마로 남고 싶다.

◆프로필 △1983년 서울 출생 △2003년 수미·2005년 수현·2007년 수빈·2009년 수진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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