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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초대석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습니다" - 성주파출소 황하재 소장

이성훈 기자 입력 2012.04.18 09:45 수정 2012.04.18 09:45

참외 도난 방지에 주력/벽이 없는 친근한 경찰로

ⓒ 이성훈 기자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은 죄가 없더라도 '경찰'이라고 하면 막상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주민친화적인 치안행정을 펼치고 있는 그들이지만 아직까지 지역주민에게 멀고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굳어져 온 경찰 특유의 이미지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속도는 더딜지 몰라도 경찰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지역치안은 물론 주민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기자는 성주군 관내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분포돼 있는 성주읍의 치안을 책임지는 성주파출소를 찾아 황하재 소장을 만나봤다. 부임한 지 약 1년 3개월이 됐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으며,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성주파출소가 되기 위해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는 황 소장의 얘기를 금주의 포커스 초대석에 담아봤다.

▲부임한 지 1년 반이 다 돼 간다. 그동안 근무하며 느낀 성주의 특징은?
-2011년 1월에 경감으로 승진하면서 성주파출소장을 맡게 됐다.
사실 파출소 근무는 순경 때 1년 간 근무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동안 경상북도지방경찰청을 비롯해 주로 정보 부서에서 근무를 했다.
성주는 다들 알다시피 조용한 농촌지역이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순박하고 인심도 좋다고 느꼈다. 다만 대구, 김천, 칠곡 등 도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사건사고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타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주취자 소란도 적지 않으며,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 불법도박 등의 범죄도 종종 발생하는 지역이다.

▲현재 어떤 활동을 벌이고 있나?
-본격적인 참외수확기를 맞이했다. 성주읍의 경우 1만900여 동의 시설하우스에서 농민들이 세계의 명물로 일컬어지는 성주참외를 재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산물 도난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으며, 우리 파출소에서는 도난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3월 말까지 하우스 전화번호 적기를 완료했으며, 4월부터는 심야시간대 집중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하우스 번호 적기, CCTV 설치, 순찰 등으로 인해 지난해에는 읍에서 단 한 건의 도난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은?
-1986년도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 경산경찰서 와촌지서에서 근무했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전산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때문에 도난차량 번호를 외우고 있어야 되는 상황이었다. 마침 내가 외우고 있었던 번호의 도난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고, 결국 그 차량을 쫓아 검거에 성공했다.
그리고 같은 해 여름, 저수지 양식장에 있던 가건물 집이 태풍에 의해 다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의 가족이 저수지에 빠졌으며,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해 밧줄과 고무보트 등을 이용해서 가족 전원을 구출한 일도 기억에 남아 있다.

▲취미나 특기는?
-독서와 사적지 답사가 취미인 것 같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주로 역사 관련 서적을 읽고 있으며, 가보고 싶은 사적지를 찾기도 한다. 남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는 역사가 나에게는 재미가 있으며, 역사를 공부하면 해당지역에 대한 이해도 훨씬 빨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그 외 근무가 없는 날이면 등산을 하고 있으며, 가족들과 함께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고는 한다.

▲직원들과의 유대관계는?
-성주파출소에는 나를 포함한 총 14명의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총 3개팀으로 나눠 지역치안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읍 인구로 따져봤을 때 직원 1명당 1천명 정도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용한 농촌지역이라고 해서 결코 안일하게 근무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서로 바쁘고 힘든 상황이 많은 만큼 나는 팀워크를 강조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직원 간 화합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울러 또 강조하는 게 직원끼리 남의 험담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파출소는 가족 같은 화목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 이런 분위기에서 주민들을 대하면 자연스럽게 친근하고 편안한 경찰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의 계획과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주민들에게 반드시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우선 음주운전을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이다. 농번기에 접어들었고, 각종 행사가 많아질 시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주운전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 예상된다. 그리고 이륜차 안전모 착용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륜차를 몰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고, 자칫 사고가 날 경우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된다. 남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이 두 가지 사항은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란다. 이와 함께 마을에 낯선 차량이 나타나면 유심히 지켜보길 당부 드린다. 불미스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주파출소장으로서 성주읍을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 범죄 없고 안전한 마을로 만들어 경북도내에서 가장 평화로운 지역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민과 벽이 없는 친근한 경찰로 다가서고 싶다. 성주파출소는 주민들에게 항상 열려있는 공간임을 잊지 말고 언제든지 찾아와 많은 얘기를 전해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프로필 △1957년 청송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졸업 △1985년 경찰 입문 △경산경찰서 정보과, 경북지방청 정보과, 군위경찰서 정보과 근무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 외 다수 △모친, 부인과 1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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