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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최고의 명문 중학교로 발돋움하겠습니다 - 성주중학교 전성수 교장

이성훈 기자 입력 2012.04.25 18:06 수정 2012.04.25 06:07

성주중에서 첫 교감, 교장 맡아/많은 분들의 성원에 감사 드려

ⓒ 이성훈 기자

보통 어느 한 자리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면 자칫 타성에 젖거나 나태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사람이 늘 한결같을 수만은 없고, 또 익숙해진 업무로 인해 생겨나는 현상이다. 결국 어느 누구라도 이런 일을 한 번쯤은 겪을 것이라 사료된다. 하지만 본인이 몸담고 있는 곳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변함 없는 모습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성주중학교를 이끌어가고 있는 전성수 교장. 어느덧 성주중학교에 부임한 지 1년 8개월에 접어들었지만 처음 가졌던 열정은 그대로인 모습이다. 이에 기자는 성주중학교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이끌어낸 전 교장을 직접 만나 그동안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으로 학생들과 마주하고 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그동안 성주중학교에 근무하며 느낀 점은?

-벌써 1년 8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성주중학교는 내가 첫 교감과 교장을 맡게 된 학교이다. 그래서 '나와 성주중학교는 운명적인 만남'이라 생각할 만큼 아주 특별한 곳이다.
2004년에 교감으로 1년 동안 근무를 했다. 그리고 이후 교장 공모에 응모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1년 간 근무했던 터라 학교 실정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전혀 낯설지 않았으며, 여기에 많은 분들이 옆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덕분에 큰 문제없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학생들과 특별한 시간을 갖는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현재 359명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모두가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가족이다.
이 학생들에게 밥상머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온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는 이스라엘 교육법을 활용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학생 5명과 함께 점심을 함께 먹는다. 이 시간만큼은 학생들이 나에게 무슨 얘기를 해도 다 들어준다. 그리고 그 얘기가 무슨 얘기든지 절대 꾸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학생들이 생각보다 불편해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여러 애로사항을 얘기할 수 있고, 나 역시 학생들이 요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이 외에 시간이 허락하면 등교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서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며, 어깨동무를 하고 같이 학교에 들어오기도 한다.

▲학교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어떤 부분이 변했나?

-그렇다. 시설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시계탑이 들어섰으며, 한별 꿈 키움방에 최신식 독서대 30조가 설치됐다. 이 모든 것이 총동창회에서 후배들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 예산으로 복도 2중창, 중앙현관·교무실 리모델링, 전광판 설치, 체육관 냉난방시설 완공, 방송시설 개선 등이 이뤄졌다. 이로써 학생들은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

-많은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그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들이 있다.
군 제대 후 의성에 있는 금성여자고등학교라는 곳으로 발령이 났다. 10월에 발령이 났으며, 다음해에 담임을 맡게 됐다. 그 당시 담임을 맡게 된 반 학생들에게 '반드시 너희는 졸업시키고 딴 곳으로 간다'고 약속을 했다.
하지만 그 후로 1년이 조금 지나 갑자기 구미로 발령이 났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으며, 학생들과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없었기 때문에 교육청과 교장선생님께 원망을 많이 했었다.
나도 마음이 많이 불편했지만 갑작스럽게 나를 떠나보내야 하는 학생들이 더 아쉬웠던 모양이다. 당시 결혼을 했었는데 학생들이 집까지 찾아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 전에는 집에 와서 내 처가 해 주는 밥을 먹은 학생들도 많았다.
이제는 그 학생들과 같이 늙어 가는 처지지만 아무튼 아직도 그때를 떠올리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학생들 자랑을 한다면?

-앞서 밥상머리 교육을 실시한다고 했었는데, 그때 학생들이 건의하는 내용을 듣고 놀랄 때가 많다. 내가 평소 상상도 하지 못한 내용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10대 아이들이라고 해서 절대 무시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은 농촌지역에 있다고 해서 도시 학생들에게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학습능력은 물론이고 각종 면에서 우수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교장이자 어른인 내가 학생들에게 배울 때도 많은 만큼 똑똑하고 생각이 많은 학생들이다.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은?

-우리 학생들을 '세계를 품는 글로벌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선행돼야 한다. 그 일환으로 본교 출신의 훌륭한 선배들을 모셔 특강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감성교육을 위해 도립교향악단 초청 연주회를 가질 계획이다. 그리고 앞으로 유명한 외부강사를 초빙한 강의도 생각하고 있다.
나는 인복이 많은 사람 같다. 학교를 이끌어감에 있어서 많은 도움과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총동창회를 비롯해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등 많은 분들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다. 이렇게 성주중학교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후배들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우수한 우리 학생들, 교직원들과 힘을 모아 경북 최고의 명문 중학교로 발돋움할 테니 계속해서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프로필 △1954년 거창 출생 △경북대 사범대학 독어교육과·교육대학원 졸업, 방송통신대 영문과 졸업 △1978년 교사생활 시작 △순심고·금성여고·구미고·김천여고·금오고 등(교사), 성주중·사곡고·김천여중 등(교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교육감 표창 외 다수 △부인과 2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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