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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초대석

"항상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하겠습니다" - 여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이성훈 기자 입력 2012.05.02 17:19 수정 2012.05.02 05:19

학창시절 객지서 보내며 고충 겪어/은퇴하면 역사공부도 해 볼 계획

ⓒ 성주신문

성주에서 수많은 인재가 배출됐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인재들은 현재 전국 방방곡곡에서 '성주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포커스 초대석은 법조인으로서 이름을 널리 알린 출향인을 만나보고자 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서울고등법원의 여상훈 부장판사. 그는 금수면 광산리에서 태어나 경북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현재는 서울고등법원에 몸담고 있다. 이에 기자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여 판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하는 일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서 민사 항소(제2심) 사건 재판부의 재판장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서울과 수도권을 관할하는 제2심 법원이다.
서울고등법원에는 사건의 종류에 따라 민사부, 형사부, 행정부가 있는데 민사부에서 재산권에 관한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명문코스를 걸어왔다. 학창시절의 여상훈은 어떤 모습이었나?
-고향인 금수면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니다가 대구로 전학해 대구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녔다.
어릴 때부터 객지에서 학교를 다니느라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에 열중한 결과 많은 성과를 이뤘고, 그 결과가 현재 나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영화 '부러진 화살'이 사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화두가 된 적이 있다. 사법부 개혁에 대한 견해는?
-사법부는 민사, 형사, 행정, 가사 등 법원에 제기되는 소송사건에 대하여 재판권을 행사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권한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과거에는 너무 권위적이라는 비판을 일부 받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의 사법부는 국민이 소송절차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재판을 시행하고 있고, 소송당사자 나아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등 국민에 가까이 다가가는 사법부, 열린 사법부를 지향하고 하고 있다.
최근의 문제로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영화로서 사법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인가?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항상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봉사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어려움을 이해해 국민의 마음 속으로부터 진정한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
-평일에는 걷기 운동을 하고 주말에는 등산 등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연마하고 있다.
특히 나는 걷기 예찬론자이다. 걷기는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고, 운동과정에서 부상의 위험이 전혀 없다. 아울러 걸으면 뇌 속에 베타엔도르핀이 분비돼 기분도 좋아진다.
결론적으로 걷기는 최고의 보약이라 할 수 있다.

▲고향 성주와 관련해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있다면?
-근무지가 서울에 있고, 또한 업무처리에 열중하다 보면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지금까지는 고향과 관련한 사회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현역에서 은퇴한다면 재능봉사 등을 통해 고향 성주를 위해 봉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판사 외에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나?
-우리는 역사에서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 복잡하고 격변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사의 교훈은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현역에서 은퇴하고 시간이 나면 역사 공부를 해 볼 계획이다. 아울러 성주의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싶다.

▲고향 성주에 계신 지역민과 출향인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성주는 예로부터 충절과 예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고, 많은 인물을 배출해 왔다.
지역민과 출향민 모두가 힘을 합해 고향 성주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국가에도 기여해 성주의 명예를 더 높여야 한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프로필 △1956년 금수면 광산1리 출생 △경북고교 졸업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제23회 사법시험 합격(사법연수원 13기)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의정부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 역임 △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부인과 1남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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