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사회/문화 사회종합

선남 유채꽃, 내년부터 못 보게 되나

이성훈 기자 입력 2012.06.27 08:52 수정 2012.06.27 08:52

일부 주민, 유채단지로 몰려드는 벌 때문에 작황 나빠… 민원 제기/유채와 작황은 관련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

ⓒ 성주신문

선남면이 낙동강둔치 초원화사업 및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유채단지가 내년부터 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면은 2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 가운데 낙동강둔치에 9㏊ 규모로 내방객 및 지역민에게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유채단지를 조성했다. 하지만 유채단지에 모여드는 벌로 인해 하우스 내 참외 수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민원이 제기돼 유채단지의 존립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원이 제기된 시점은 지난 4월 경이며, 이 시기에 참외작황이 좋지 않아 도흥리의 일부 농민들이 하우스에 있어야 할 벌들이 유채꽃에 모여든다는 이유를 들며 유채단지 조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

아울러 일부 농민들의 불만을 접한 관내 한 교회의 목사가 면과 군을 방문해 "하우스에서 일을 해야 할 벌들이 유채꽃이 있는 유채단지로 가는 바람에 참외 수정이 이뤄지지 않는다. 참외농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유채꽃을 없애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면과 군에서는 "경관조성을 위해 추진했지만 농가에 피해가 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유채단지 조성을 다시 한 번 심각하게 고려해 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그 당시 참외작황이 좋지 않았던 이유가 유채단지로 모여드는 벌 때문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농정과 관계자는 "많은 농가들이 벌을 통해 수정을 한다는 것을 잘 안다. 당시 작황이 좋지 않았던 농가들 입장에서야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벌들이 유채단지로 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도흥리의 한 농민은 "4월에 참외 물량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때마침 그때 유채가 절정을 이루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5월 들어 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정이 되지 않았다면 5월 물량도 적었을 텐데 이것은 유채로 인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검증됐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보면 전혀 영향이 없다고 섣불리 얘기할 수는 없지만 참외 수정에 크게 영향은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우스에 적응이 된 벌들은 밖으로 잘 나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벌이 하우스에 아무리 많아도 실제 일을 하는 벌들은 20여 마리밖에 되지 않는 만큼 유채단지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다는 주장은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주위에 유채꽃이 있으면 벌의 먹이가 충분해 벌이 더 강해지는 동시에 왕성한 활동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면에서는 주민들과 회의를 거쳐 유채단지 조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재용 면장에 따르면 "유채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는 반면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주민들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유채단지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