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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카드깡' 쌀값하락 부채질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01.10.29 13:01 수정 2001.10.29 13:01

'쌀카드깡'이 쌀값 하락의 원인이 되고, 그 피해는 결국 농민들에게

일부 카드 사채업자들이 속칭 '카드깡'의 대상으로 현금화가 쉬운 쌀을 택하면서 쌀의 유통질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농협중앙회, 카드사, 일선 미곡종합처리장(RPC) 운영조합 등에 따르면 카드 사채업자들이 최근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쌀을 카드로 매입한 뒤 저가로 판매하는 '카드깡'이라고 불리는 부정유통 행위를 일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카드깡'은 사채업자들이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선이자 15∼20%를 떼고 현금을 준 뒤, 담보로 받은 카드를 이용해 해당액수만큼 도정공장이나 대형유통업체 등에서 쌀을 매입, 딜러나 중간상 소매상들에게 싸게 재판매하는 방법이다. 사채업자들은 이같은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하면서 쌀 판매로 인한 손실액보다 훨씬 높은 이득을 올리고 저가의 쌀을 공급받은 중간상들도 일정분의 마진을 챙기는 동시에 시중시세보다 헐값에 쌀을 판매할 수 있다.

일례로 카드 사채업자들은 20Kg들이 쌀을 4만 1,000원에 매입, 한포대당 3,000원씩 손해를 감수하며 현금판매를 하고 있고, 소매상들은 한포대당 1,000원 이상의 마진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9월1∼10월20일 신용카드 관련사범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적발사범 3,179명 가운데 879명이 '카드깡' 관련자였으며 최근 서울·경기 등에서 쌀 판매를 이용한 '카드깡' 업자가 연이어 체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일부 쌀 딜러들의 경우 일반사업자로 사업자등록을 한 뒤 도정공장 등에 품질이 낮은 값싼 쌀만을 전화로 발주해 이 쌀을 대형유통업체 등에 저가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쌀 저가유통이 일반화되면서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해 고품질 쌀을 제값에 판매하려는 산지농협들과 농업인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 장흥농협 김용경 미곡종합처리장 소장은 “쌀 카드깡 등이 시세 하락을 불러오는 한 원인이 되고 이 피해는 결국 농협과 농업인들에게 돌아온다”며 “정부가 카드 사채업자 등의 불법유통 행위를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출처 : 농민신문 2001년10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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