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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저변확대 및 육성·발전을 위해 노력할 터" / 성문숙 경북태권도협회장

최행좌 기자 입력 2013.08.27 09:24 수정 2013.08.27 09:24

고과제도 도입 및 상벌위원회 구성으로 공정성 제고
“태권도는 '도'와 '예' 중시하는 인성교육형 운동” 강조

ⓒ 성주신문
맨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이룰 때 우리는 '최초'라는 말을 붙이며 그 단어에 걸맞은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전국에서 여성 최초로 도협회장을 맡은 주인공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바로 성문숙 회장. 성 회장은 그동안 성주군태권도협회장을 역임해 오다 지난 1월 경북태권도협회장으로 당선돼 4년 간 도협회를 이끌어가게 됐다. 이에 지난 21일 성문숙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도협회장으로서의 분주한 일상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여성 최초로 도협회장을 맡게 된 소감은?
태권도의 발전과 투명한 경북태권도협회(이하 도협회)를 위해 변화를 이끌고자 도협회장을 맡게 됐다. 10년 간 성주군태권도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경북도의 사정을 알게 됐다. 남편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회장을 맡게 되면 ''태권도의 새바람을 일으켜 개혁을 해보자'고 다짐했다.
4년의 임기 동안 도협회를 바로 세우고 태권도인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이다. 주위에서 "힘들텐데"라며 우려와 걱정도 했지만 묵묵히 내 역할을 열심히 하면 한 사람씩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1월에 당선된 후 그동안에 도민체전, 전국소년체전 등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둬 보람과 긍지를 많이 느꼈다. 다가오는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에서도 선수들과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열심히 운동에 임하는 선수들과 어린 학생들을 보면 내가 힘이 나고 보람을 느낀다. 태권도를 비롯한 모든 종목이 그렇듯이 우수한 선수 발굴과 육성이 필요하다. 앞으로 성주 및 경북도 태권도의 저변확대와 발전에 이바지하고 위상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도협회를 맡은 후 변화된 점이 있다면?
도협회장이 된 후 공정한 심판을 위해 '고과제도'를 도입했다. 예전에는 경기에서 일부 선수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심판들의 공정하고 정확한 심판으로 경기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잘한 부분에는 상과 상금, 표창을 주고, 잘못한 부분이 3번 이상 발생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또 하나 상벌위원회를 구성해 경기장 내에서 행패를 부리는 선수나 지도자가 있을 경우 상벌위원회를 열어 제재를 가하고 있다. 경기 중 억울한 일이 생기면 당당하게 이의제기를 통해 영상 판독을 공개하고 이에 대해 공정하게 처리하고 있다.
'훌륭한 지도자가 훌륭한 선수를 만들고 훌륭한 선수에게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는 말처럼 지도자에게 예우를 해주고 선수에게는 격려와 기쁨이 뒤따라야 한다. 투명한 경기 운영으로 태권도가 더욱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민과 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으로 앞으로 선수로서의 전망도 좋아 지도자가 열심히 가르친다면 태권도 발전과 학생 실력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성주태권도협회를 맡게 된 계기는?
30여년 전 아들이 4~5살 때 태권도장을 다녔다. 당시 故 이영석 관장님이 가르쳤는데 아들을 보고 "일생에 한 번 날까말까한 태권도 소질을 갖고 있다"며 칭찬을 했다. 엄마라면 당연하게 자녀들이 잘하는 데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나 역시 그 일을 계기로 태권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이영석 관장님은 태권도보다는 먼저 예의와 인사를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고 인성을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태권도를 하는 학생들을 보면 예의바르고 착하다고 많이 느꼈다.
그러다가 성주군체육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여러 경기 종목 가운데 내가 태권도를 맡게 됐다. 태권도를 하는 어린 학생들이 예의바르고 착하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아들 생각도 나고 유달리 애착이 가 성주군태권도협회장을 10년 간 하게 됐다.

■ 성주군체육회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대회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지난해 도민체전에서 군부 3위를 했을 때와 경산에서 열린 제47회 도민체전에서 태권도가 군부 1위를 차지했을 때 보람을 많이 느꼈다. 태권도협회장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인정해 주고 신임을 받아 보람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체육회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박원일 사무국장과 손선옥 간사가 물심양면으로 내 옆에서 좋은 버팀목이 돼 줬고 김항곤 군수님의 지원과 관심도 덕분이라 생각한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실력과 노력도 필요하고 지도자들의 가르침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좋은 대진표를 받을 수 있는 운도 뒤따라야 한다. 이 모든 일들이 삼위일체가 돼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성주군체육회가 단합이 잘 된 덕분이다.

■ 태권도의 매력은 무엇인지 좋아하는 품새가 있다면?
예전에는 겨루기를 많이 하다가 어느 순간 품새를 많이 하다가 지금은 겨루기와 품새를 같이 하는 추세이다. 유치원, 초등학생 아이들이 시범단에서 절도 있게 태권도하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어린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준비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기특하다. 특히 태권도를 어릴 때 배워 성장하면 바르게 자란다고 믿는다. 모범이 될 수밖에 없는 게 태권도가 본래 '예'와 '도'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봉사란 바로 '내가 즐거운 일'이다. 대한적십자, 평통, 자총, 재향군인회 등 사회단체에서 활동을 많이 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일은 중국 연변에 회관을 지으려다 짓지 못하고 장학금을 지급했던 일이다. 그리고 매년 김장김치를 담가 나눠주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도움을 준 것보다 결국에는 내가 더 많은 것을 받았다. 항상 회원 단합도 잘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된 것 같다. 그분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항상 내가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해 성주사람을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고향보다 좋은 곳이 바로 성주이다.

■ 인생철학과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는지?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느낀 것은 '욕심 내지 말고 내 것을 상대방에게 하나라도 베풀자'이다. 반드시 물질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에는 정이 있었고 그게 바로 '한국의 미'였다. 항상 상대방에게 양보하고 손해 볼 것을 계산하지 않고 살다보면 언제가 반드시 덕으로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절에 다니며 부처님께 항상 '지혜로움을 달라'고 기도한다. 바른 행동, 지혜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한다.
여가 시간이 나면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매주 목요일에는 도자기를 배우러 다닌다. 몇 년째 센터에서 하고 있는 도자기를 배우는데 접시나 화분 등 내 마음대로 만들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잡념도 사라진다.

■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건강하게 회장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라는 마음가짐으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더 활발한 활동을 할 것이다. 또한 여성 최초로 도협회장이 된 만큼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 여성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본보기가 되는 게 내가 맡은 사명감이고 의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주위 분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고 만남을 자주 갖고 싶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지내고 싶다. 남편과 항상 함께 멋지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데 남을 배려하며 평생 살아가고 싶다.

성문숙 회장 △1947년생 성주읍 거주 △현 경북태권도협회장, 성주군체육회 상임부회장, 지역발전위원회 위원, 교육공무원 지방인사위원회 위원, 선남면 대흥사 신도회장 △성주군태권도협회장, 경찰행정발전위원회 역임 △자랑스러운 성주인상, 성주군민상 및 도민상, 국기원장 표창, 경찰청장 감사패 등 다수 수상 △명예 5단 단증 보유, 자원봉사 4천 시간 달성유공(대한적십자총재) △남편 오방웅 씨와 1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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