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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행복을 찾아주는 센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 / 유은호 성주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

임호동 기자 입력 2015.09.01 09:29 수정 2015.09.01 09:29

ⓒ 성주신문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 청소년 행복지수 최하위라는 성적은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가정 불화, 학교폭력 및 학교 부적응,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시름하고 있다. 성주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긴급구조·자활지원·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위기의 청소년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지난 28일 유은호 성주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을 만나 센터의 주요 업무와 청소년 상담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소개한다면?
 
여성가족부 산하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을 중심으로 전국에 약 200여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만 9~24세)을 대상으로 상담·복지·교육을 위한 전문기관이다.
 
성주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2012년 개관해 현재 4명의 전문상담사와 사회복지사가 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센터 종사자는 모두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한 상담 및 복지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 현재 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업은?
 
센터는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세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상담사업이다. 청소년의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해주고자 전문상담사를 통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심리정서, 대인관계, 학업, 진로, 가족 등의 상담과 학교폭력 및 부적응 등의 위기상담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청소년 정신건강에 따른 종합적인 평가와 학습, 진로, 성격 등의 부분을 확인하고 지원하기 위해 심리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특강 및 생명존중 특강 등 관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센터는 청소년이 1388번으로 전화를 걸면 상담 및 위기 지원 등의 도움을 줄 수 있는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헬프콜을 운영하고 있으며, 군청, 경찰서, 교육청, 병원, 쉼터 등 10개 필수연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CYS-Net(지역사회 청소년 통합 지원체계)을 구축해 청소년 지원 사업을 수행하는 등 청소년들에게 다양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청소년상담사로서 추진하고픈 상담·복지 관련 사업이 있다면?
 
청소년들과 상담을 하면서 가장 필요성을 느끼는 부분은 청소년 개인만을 위한 상담 및 개입보다 청소년의 지지기반인 가정과 지역사회를 위한 상담이다.
 
특히 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 부모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이를 위해서 올해부터 부모 교육 강화와 가족캠프 실시 등을 통해 가족의 소통 및 응집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가족에게 혜택을 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청소년에게 직접적으로 힘이 되고, 아울러 청소년들의 지지기반이 될 수 있는 가정과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은 교육과 캠페인 등을 펼쳐보고 싶다.

■ 상담사로 일하면서 보람된 경험과 애로사항이 있다면?
 
상담사라는 직업은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에서 뜻깊고 아름다운 직업이지만, 상담사 자신에게는 많은 갈등이 있으며, 많은 노력이 필요한 직업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상담심리사라는 직업이 낯설고 서양처럼 높은 직업적 보장이 없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상담하다 보면 보람된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고 의무적으로 상담실에 찾아온 학생을 상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학생들은 처음에는 독기를 품은 맹수같이 반응한다. 하지만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면 어느 순간 자신의 마음 속 상처를 이야기하며 반성할 때가 있다. 이후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아갈 때 보람을 느낀다.
 
또 소위 문제아라고 불리던 학생들이 상담을 통해 검정고시에 도전하거나 학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학생들이 대학교 진학이나 취업을 했다며 찾아오거나 연락을 해오면, 금전적인 보상과 상장은 아니지만 상담사로서 보람을 느끼고 이 직업에 대한 매력과 의미를 다시 찾게 된다.

■ 청소년상담사가 된 계기가 있다면?
 
청소년기에 받은 상담이라는 짧은 경험이 상담사라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나 역시 공부를 잘 못하고 자신감 없는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1학년때 집단상담에 참여하게 됐다.
 
그 자리에서 나는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상담에 빠져들게 됐다. 집단상담 이후 상담사의 권유로 개인상담을 받게 됐고, 자존감이 낮던 내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상담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
 
내가 청소년기에 상담을 받고 그를 통해 꿈을 찾은 것처럼, 청소년기에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상담에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지?
 
'열심히 해서 남 주자'가 내 인생철학이다. 상담사에게 중요한 것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다. 금전적이나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 노하우, 지식 등을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이 상담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또 'I'm OK. 괜찮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10년 넘게 상담공부를 하고 상담사로 일하면서 실수를 두려워하는 강박적인 생각이 생기기 시작했다. 강박때문에 예민하고 딱딱해지는 자신에게 조금은 여유를 줄 수 있도록 나만의 메시지를 만들게 됐다. 그 메세지가 'I'm OK. 괜찮다'였다.
 
이 메시지로 심리적으로 여유를 찾을 수 있었고 타인에게도 부드럽게 대할 수 있게 됐다. 요즘도 수시로 메시지를 되새기고 긍정을 나누기 위해 자주 사용하고 있다.
 
■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나 특기는?
 
여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음악감상이다. 듣는 것에 대한 일을 하다 보니 청각 쪽이 더 예민해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피로를 풀거나 여유를 즐길 때 음악을 통해서 푸는 경우가 많다.
 
술, 담배를 하지 않는 대신 스피커나 이어폰 등 음향 장비 등을 구입하고 있으며, 휴식시간에 음향장비를 이용해 음악을 들으면서 힐링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 군민들이나 청소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센터에서는 언제든 사전 예약만 하면 만 9세에서 24세 청소년이나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께서는 무료로 상담 및 심리검사 등의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군민들이나 청소년들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센터가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상담을 받는다고 하면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이 있다. 혹시 센터를 알고 있지만 상담이 낯설거나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방문을 꺼리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면 염려하지 말고 센터를 방문해주길 바란다.
 
센터는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마음의 휴식공간이자 짐을 내려놓는 공간이다. 우리 센터 직원들도 주민들이 차 한 잔 하고 싶을 때 찾는 센터, 마음의 행복을 찾아가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유은호 팀장 △1979년 대구시 출생 △계명대 교육학과 졸업 △현 성주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팀장, 계명대 외래교수 △계명대 학생상담부 전임 상담원 역임 △부인 전채윤씨와 1남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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