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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6차산업의 미래와 전망 5회

최성고 기자 입력 2015.10.06 10:41 수정 2015.10.06 10:41

5회 독일 쾰른축제, 오스트리아 염소치즈 사례를 보다

ⓒ 성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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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 경영하는 치즈공장인 제구트 이젤 앞에서 치즈 생산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조셉 이젤(21)씨.
ⓒ 성주신문


게재순서

1회 지역 내 6차산업의 과거와 현재
2회 전북 임실군 치즈마을 사례를 보다
3회 충남 보령시 머드축제 사례를 보다
4회 경북 안동시 탈춤축제 사례를 보다
5회 독일 쾰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사례
6회 프랑스 망통 사례를 보다
7회 성주농업, 서비스업의 미래발전 방향 모색

 유럽의 도시들에서는 연중 크고 작은 축제가 개최되며 유럽 전역 뿐 아니라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모여 들고 있다.

 독일 쾰른축제의 경우, 지역의 문화자산을 콘텐츠로 해 매년 개최되는 대표적인 지역축제이다. 독일의 농촌은 다양한 체험행사와 지역 농산물을 연계해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삼고 있다. 독일 전역의 축제로 인한 연간 매출액은 약 3조4천500억원, 여기에 무형의 투자와 간접 부가가치까지 합치면 약 11조원에 달하며, 쾰른지역에만 국한하면 약 5천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잘츠부르크와 슈타이어마크 지역의 6차산업 성공사례를 둘러보았다.
 독일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시골에 자리한 조그만 가족농장은 염소 2마리로 시작해 염소젖(1차산업)을 생산하였으나, 지금은 오스트리아와 유럽 전역의 미식가들에게 최고의 식품으로 평가되는 염소치즈(2차산업)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서는 주변 자연환경을 이용해 휴양시설, 캠핑시설, 놀이시설(3차산업)을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발전했으며 오늘날 치즈생산은 지역의 중심산업으로 발전했다.

 또한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염소치즈와 지역 특산물인 송어를 이용한 음식들은 유럽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최고의 요리로 평가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슈타이어마크의 쉐틀러 포도농장은 단순환 포도생산(1차산업)에서 시작해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와인(2차산업)을 판매하는 사업으로 성장했으며, 지역의 음식점(3차산업)과 상생발전을 통해 지역발전의 동인으로 발전했다.
 
 아베제(Abersee)의 축산농가 및 치즈공장 제구트 이젤(Seegut Eisl)은 모차르트의 고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60km 가량 떨어진 작은 마을이다.

 마을이 위치한 잘츠카머구트 지방은 예부터 금보다 귀했던 소금 생산지였으며, 투명한 에머랄드빛의 빙하 호수와 수려한 산세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휴양지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가꿔 다양한 형태의 산업을 거듭 발전시켜나가고 있었으며, 관광산업도 발달했지만, 임업, 소규모 무역업과 영세사업이 여러모로 활발하다.

 이 지역의 자랑 볼프강제 호수의 한 쪽에 자리 잡은 제구트 이젤은 이미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유명한 곳이지만 그 입구는 남달리 크거나 화려하지 않다. 소박하지만 센스 있는 간판이 걸려있는 오스트리아 특유의 농가건물 앞 잘 가꿔진 드넓은 정원에서 농장 겸 공장 경영에 참여하는 가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젤 가족의 농장은 25년 전 양 2마리에서 시작해 지금은 140마리의 양을 키워 각종 유제품을 만들어 지역에 유통시키며 꾸준히 성장해 지금은 지역에서 명성을 얻는 탄탄한 사업체가 되었다. 최근에는 집 앞 호수 부근에 휴양객들을 위한 캠핑 그라운드를 마련해 소규모 관광산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사실 유럽에 흔해 빠진 것이 치즈이며 한국인이 김치를 먹듯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식탁에 늘 오르는 것이 치즈이다. 양젖으로 만든 치즈는 모두에게 생소해 처음 양우유로 치즈를 만들 생각을 했을 때엔 한동안 이웃 주민들의 냉소를 견뎌야 했지만 오랜 기간에 걸친 시행착오와 끈질긴 공부를 통해 새로운 종류의 치즈 제품을 개발해 낸 결과가 오늘날의 제구트 이젤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지켜야 하는 이유를 이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인근에서 나는 양질의 풀과 허브를 먹인 이들의 1차상품의 원료가 질적으로 월등하다. 푸르디 푸른 목초지에서 자란 양들은 시원한 목조건물에서 건초를 먹으며 쉬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양들의 청량한 울음소리에는 건강함이 가득하다.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춘 양질의 우유 자체는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그리 높지는 않다. 생산과 유통에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훌륭한 우유를 원료로 만들어내는 맛좋은 수제 치즈는 문제가 다르다. 이들이 생산하는 세 가지 종류의 치즈 제품은 미식가와 평론가들에 의해 저절로 홍보가 돼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는 전국에서 몰려와 치즈를 사갈 뿐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잘츠카머구트 지역에 한정적으로 직접 유통시킨다.
 
 제구트 이젤 공장의 조셉 이젤(21세)씨는 양 농장이 성공한 배경에는 천연 목초, 자유로이 건강하게 자란 양, 양질의 원료, 맛좋은 제품, 전문가들에 의한 마케팅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며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숙모, 그리고 부부의 일곱 자녀가 모두 함께 두 동의 목가적 건물에서 함께 살며 일하는 가업이라고 설명했다.

 치즈를 만드는 날과 쉬는 날이 반반씩 명확히 정해져 있으며, 원유와 치즈 그리고 요거트의 생산량(6000리터의 우유로 350kg의 치즈와 700리터의 요거트를 매주 생산한다)이 가족들의 작업량에 알맞도록 일정하게 유지된다. 모든 생산, 가공, 유통, 판매의 과정에서 생기는 세부적 문제점들이 가정 안에서 효율적으로 보완되고 적시에 적절하게 해결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가족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24시간 판매가 가능한 벤딩 머신의 설치였다. 집 건물의 1층에 치즈를 만드는 방이 있고 건물의 외벽에 각종 신선한 치즈와 요거트 등이 진열된 벤딩 머신이 하나 있어 방문객들이 언제든 필요한 제품을 뽑아갈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고퀄리티 제품 생산과 유통 프로세스가 일관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소규모 가족 경영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나무와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관리되는 아름다운 건물에 함께 사는 가족들은 모든 과정에 참여해 어렵게 터득한 기술을 전수하고 품질을 유지한다(한 달에 한 번씩 정부로부터 엄정한 품질 검사를 받는다).

 작지만 새로운 아이디어, 천혜의 환경과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신뢰의 가족자원이 맞아떨어져 성공적인 소규모 사업 케이스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 2차 산업의 생산 판매 외에 보완관계에 있는 농가 휴양시설을 겸함으로써 부가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잘츠카머구트에서 지역 농가의 새로운 미래를 조심히 점쳐볼 수 있었다.

취재2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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