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포커스초대석

"교화만사성, 화목한 교육 현장을 만들겠다"

홍하은 기자 입력 2016.03.29 09:41 수정 2016.03.29 09:41

ⓒ 성주신문
성주고는 '높은 뜻을 세워 줄기찬 노력으로 능력있는 주인이 되자'라는 교훈 아래 다양한 소질과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해 인성교육과 지식기반 사회에 대비한 창의력 및 학력 신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은 미래의 꿈과 희망을 주는 원동력이라는 신념으로 성주고는 21세기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개교 87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관내 유일한 남자 인문계고등학교인 성주고에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지난 24일 올해 새로 부임한 이현재 교장과 인터뷰를 통해 학교경영의 중점 방안 및 교육자로서의 삶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성주고 교장으로 부임한 소감은?
 
교직생활을 주로 문경 주위에서 해 성주고로 발령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성주에서 교직생활 하는 것은 처음이나 성주고는 성주지역에서 의미있는 학교이니 의욕을 가지고 즐겁게 해 볼 생각이다.
 
■ 학교경영의 리더로서 중점을 둔 부분은?

'능력있는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는 말처럼 즐겁게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교사가 즐거우면 학생들에게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르칠 수 있고 그 영향이 학생들에게까지 전달돼 학생들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선순환적 교육을 실현시키고자 한다.
 
입시위주의 학교 시스템으로 학생과 교사들이 힘들 수 있으나 학교 전체가 긍정적인 생각과 관점으로 최상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만들고자 시도하고 있다.
 
■ 성주고 및 학생들 자랑을 한다면?
 
우리 학생들은 참 순박하고 가르쳐준 것을 빠르게 습득하며, 무엇이든 해보려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기특한 학생들이다. 야간 자율학습 때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 다른 명문고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학생들이 있기에 성주고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성주고는 대구나 도시지역에 있는 학교는 가질 수 없는 농어촌특별전형 혜택이라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노력하면 명문대학 진학 등 학생들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
 
■ 교사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거창하거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필연적으로 교사가 된 것 같다. 학창시절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고등학생 때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외우며 시인이 되려고도 했었다. 자연스레 국어에 관심이 많아 국어를 전공했는데 사대에 관심이 기울어져 국어교사가 됐다.
 
■ 교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된 일이 있다면?
 
평교사 시절 농촌지역의 작은 중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중학교는 일찍 마치는데 학생들이 촌이라 학원도 없고, 마땅히 갈 곳도 없어 학교에서 함께 자율학습을 시켰다.
 
전교생이 13명이었는데 손수 저녁까지 지어주며 공부를 시켰다. 저녁식사를 하고 학생들과 운동도 하며,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다. 다른 업무도 있어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된 기억으로 남아있다.
 
■ 본인만의 교육철학은?
 
특별한 교육철학은 없지만 학생들이 목표를 가지고 즐겁게 공부해 꿈을 이룰 수 있게 지원하고자 한다.
 
1학년 때 학생들 각 개인의 목표설정과 진로탐색 및 결정에 도움을 줘 학생들이 자신이 설정한 목표에 맞게 방향을 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목표설정에 있어서도 막연한 목표가 아닌 구체적인 목표설정을 통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고자 한다.
 
또한 글로벌 인재보다 글로컬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잘 모르고 글로벌을 논할 수 없다. 따라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로컬 지역에 대해 문화 봉사도 하는 등 지역에 대한 애착을 키울 수 있게 할 것이다.
 
학교 수업이 지식 위주의 수업이 아닌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교수법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
 
성주고도 주입식 교수법이 아닌 토론이나 발표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법을 시행하고자 한다. 수학의 경우 정답으로 가는 길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정답을 알고자 하지 정답으로 가는 길에는 관심이 없다. 정답만 알려주는 교육이 아니라 정답으로 가는 다양한 길을 교사 및 친구와 함께 연구하고 공부해 알아가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 앞으로 계획과 각오가 있다면?
 
성주고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과거에는 명문대학 진학도 많이 했는데 최근 성주고가 침체되어 있다는 우려들을 많이 듣는다. 군민들의 우려와 관심에 부담도 되지만 운명적으로 성주고에 왔으니 몸담고 있는 성주고와 학생들을 잘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다.
 
학교를 잘 운영한다는 것은 곧 학생들을 잘 키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는 학생들이 원하는 꿈을 찾고,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며 환경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꿈의 첫 단계인 입시에 필요한 학력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원할 것이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지?
 
옛말에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 우리 집의 가훈이 화목이다.
 
화목해야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 평소 화목을 중시하는 편이다. 늘 학교 지원이나 교사들과 회식을 가면 건배사로 제안하는 것이 '교화만사성'이다. 즉 학교도 화목해야 능률도 향상되고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화와 수용으로 일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학교 운영에 있어서도 강제적인 것보다는 희망하는 자 위주로 시행하려 한다. 공부 또한 강제적인 것이 아닌 희망하는 학생위주로 프로그램을 실시하려고 한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평소 시간이 나면 서예를 즐긴다. 서예를 시작한지는 20년 정도 됐는데 서예를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생각을 비운다. 생각을 비우다보면 또 다른 좋은 생각이 들어오게 돼 서예를 꾸준히 하고 있다. 시간이 난다면 학생들에게도 서예를 가르치고 싶다.
그 외 운동은 테니스와 골프를 즐겨한다.
 
■ 학부모 및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요즘 학원이나 과외 등 학교 밖 교육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학교를 믿고 학교에서 참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
 
성주고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은 최고의 엘리트 교사들이다. 선생님들과 성주고등학교를 믿고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
 
학교 밖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묻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교사들에게 언제든 질문하고 학교 안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선생님들도 학생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게 교무실 문턱을 낮추고 학생들은 선생님을 따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이현재 성주고 교장 △1960년 문경시 출생 △현 성주고 교장 △경북대 사범대 국어교육학과 졸업 △문경중, 동로중 외 3개교(교사), 영양문경교육지원청 장학사, 점촌고 교감 등 역임 △교육부장관상 2회 등 수상 △ 대한민국 서예대전 국전초대작가 선정 △부인 전경자씨와 2남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