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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스스로 재능을 살려 삶을 꽃피울 수 있도록 기다려 주세요"

홍하은 기자 입력 2017.03.14 11:07 수정 2017.03.14 11:07

↑↑ 김석윤 △1957년 의성 출생 △경북대 사범대 영어교육과 졸업 △1978년 풍양중 첫 발령 △경상북도교육연구원 교육연구사, 경상북도교육청 장학사, 경북외국어고 교감, 김천중 교장, 경상북도 장학관 역임 △아내 강은주씨와 2남
ⓒ 성주신문
배움은 평생에 걸쳐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즉 교육은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유대인의 경우 교육을 가장 큰 덕목으로 삼고 늘 교육에 대해 관심을 뒀다. 이렇듯 교육은 가정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관심거리이다.

지난 2일 성주교육의 최고 수장이 바뀌었다. 제33대 성주 교육장에 김석윤 교육장이 취임했다. 1978년 예천 풍양중 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한 김 교육장은 경상북도교육연구원 연구사, 경상북도교육청 장학사, 경북외국어고등학교 교감, 김천중앙중학교 교장, 경상북도교육청 장학관 등을 역임한 39년 경력의 교육전문가이다. 이에 김석윤 교육장과 인터뷰를 통해 성주교육에 대한 중점사항과 교육철학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성주교육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우선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성주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하면서 어깨가 무겁다.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 성주의 모든 교육가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키를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성주는 어느 지역보다 교육열이 높고, 깨어있는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만족과 감동을 주는 교육행정을 펼치도록 노력할 것이다.
 

▣ 중점을 둔 교육방침이 있다면?
 
학생들이 마음껏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줄 것이다. '배움·키움·나눔으로 행복한 성주교육'이 되도록 헌신할 생각이다. 또한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활동과 체험활동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고, 세계를 무대로 하는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교육이 되도록 하겠다. 자신감을 심어주고 용기를 불어넣는 방법으로 경험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성공 경험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교사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손자에 대한 기대가 무척 크셨던 할머니는 늘 제가 교사가 되길 소망하시고 기도하셨다. 교육을 통해 삶의 가치를 바꿀 수 있는 보람 있는 직업이 교사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던 터라 할머니의 기도가 싫지 않았다. 또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 일에 늘 관심이 컸고, 저로 인해 다른 사람이 커간다는 것을 느낄 때 더할 수 없는 행복감과 보람을 느끼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사가 된 것은 어쩌면 운명이 아닌가 생각한다.
 

▣ 교직 생활하면서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가르친 제자들 중에 유독 교직에서 활동하는 제자가 많다. 특히 제가 영어교육을 전공하다보니 영어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제자나, 교육전문직원으로서 교육행정 부분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제자들이 많아 보람을 느끼고 있다.
 
또 평소 자신감이 부족한 제자가 예술과 체육 부문에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지원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적이 있다. 그 일을 계기로 동기부여가 돼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 멋지게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게 됐다. 요즘에도 그 제자와 가끔 연락을 하는데, 세월이 지나도 잊지 않고 그 때의 고마움을 전하는 제자가 오히려 더 고맙다.
 

▣ 성주에서 근무하게 됐는데 성주에 대한 느낌은?
 
성주는 예로부터 훌륭한 성현이 매우 많이 배출된 교육의 고장이고, 자연과 생명이 숨쉬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땅이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하며 문예의 고장인 성주에 근무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큰 참외 생산지로서 지역민들의 자부심 또한 크며, 세계적인 고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창의·융합 인재를 배출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각오는?
 
성주군의 학생 수가 계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현재 유·초·중·고등학생 수가 3천명이 채 되지 않는다. 전체 22개 학교 중에서 100명 넘는 학교가 초·중 각 2개씩 고등학교 3개로 총 7개교이다. 이러한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작은 학교 가꾸기 사업, 전원학교 운영 등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자칫 소규모학교 학생들의 교육이 위축되지 않도록 공동교육과정이나 특색교육과정 운영을 통해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 교육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가
 
저는 평소 무엇이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학생들이 가진 저마다의 씨앗을 발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살려 삶을 꽃피울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섭리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 저의 교육철학이다. 교육자나 부모는 자신의 방식대로 학생들을 키우려 하지 말고, 학생들이 가진 생명의 결을 따라 기다려 주고 응원해 주고 사랑해 주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의 좌우명은 삼공(三公)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삼공(三公)의 원칙이란 어떤 사실을 여러 사람 앞에 널리 드러내는 공개(公開),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공평하고 올바른 공정(公正),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행동하는 공평(公平)을 뜻한다. 이러한 세 가지를 삶의 원칙으로 지키면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며, 취미와 특기는?
 
평소에 인문학 서적을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문학과 역사서를 읽으면서 삶에 대한 통찰을 얻고, 이를 제자나 자식들에게 전하는 것을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틈틈이 사색과 여행을 통해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기회를 많이 가지려 한다. 바쁘게 생활하다보면 자칫 소홀하기 쉬운 일들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챙기다 보면 행복한 삶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유한한 인간의 삶 속에 가장 의미있고 가치로운 일이 무엇인지를 늘 고민하며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때가 되면 싹이 트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자연의 섭리는 숭고한 것이다. 우리 학생들 개개인에게도 그들만이 가진 자연의 순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능력의 차이는 조금씩 있을지라도 존재의 가치는 어느 하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의 기준으로 학생들을 바라보고 판단하고 재단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린다. 그들이 가진 재능과 존재의 가치가 발현될 수 있도록 잘 들어주고, 질문해 주고, 격려해 주고, 칭찬해주시길 바란다. 때론 답답하고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려주고 자녀의 말에 공감해 주고 소통하는 든든한 부모님이 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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