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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초대석

"누구나 와서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쉼터로 만들고 싶습니다"/유 영 훈 주류수집가

홍하은 기자 입력 2017.03.30 10:59 수정 2017.03.30 10:59

ⓒ 성주신문
▣ 옛날 물건들을 많이 수집한 것으로 유명하시던데 본인 소개 부탁드린다.
 
성주에서 나고 자라 현재는 자영업을 하고 있다. 취미가 약초산행인데 산행 갔다가 캐온 약초로 술을 담갔다. 담금주들을 술병에 넣고 진열해놓고 보니 그게 예뻐서 술과 술병을 수집하게 됐다. 그냥 보기 좋아서 모으기 시작한 것이 어떻게 알고 제보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방송국이나 술 회사에서 취재를 몇 번 하러와 방송을 타기도 했다.

 
▣ 어떤 물건들을 주로 수집하나? 지금 현재 몇 점정도 수집돼 있는가?
 
전국의 술을 수집하고 있으며 추억의 물건들도 수집하고 있다.
 
추억의 물건들은 추억을 회상하는 물건이 되기도 하지만 근대사를 알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옛날 TV, 옛날 선풍기, 껌, 성냥, 잡지, 라디오, 호롱, 양초, 담배, 70~90년대의 문방구 물건들, 교복 등 다양한 물건들이 많다.
 
한 번도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수집된 물건이 1만개는 넘을 것이다. 퍼센트로 보면 술이 50%, 그 외 추억의 물건이 50% 정도 될 것이다.
 

▣ 옛날 물건들을 수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약초산행에서 캐온 약초를 술로 담가 술병에 담아 진열해놓고 보니 그게 보기 좋아서 다른 술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술 모으는 것은 좋아하지만 술을 즐겨하지는 않아 술을 지금까지 모을 수 있게 됐다. 술을 하나씩 모으다보니 술의 역사, 전국의 술에 대해 연구하고 알게 됐다.
 
현재는 전국의 술을 수집하는 동호회에 가입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수집을 하고 있다.
 

ⓒ 성주신문
▣ 많은 물건들 중 특별히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다면?
 
15년간 모은 물건들이라 하나같이 다 소중하다. 하나를 꼽기는 어렵지만 그 중 대구·경북의 술 관련 물건에 조금 더 애착이 간다. 성주가 고향이다 보니 대구·경북의 술을 보면 더 정감이 가고 애착을 간다.
 
술병을 수집하기 위해서 울릉도나 제주도 전국 곳곳을 다 돌아다닌다. 힘들게 찾아간 곳에서 원했던 물건을 찾게 되면 한없이 기분이 좋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나온 술을 찾게 되면 묘한 기분이 든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각오가 있다면?
 
모아놓은 물건들은 나름의 기준을 두고 정리를 해놓았지만 물건들이 많아 제대로 진열되지 못해 빛을 보지 못하는 물건들이 많이 있다.
 
언제가 될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5~10년 후 넓은 터가 허락된다면 지금까지 모은 물건들은 보기 좋게 진열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
 
무상으로 누구나 왔다가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누구나 와서 쉬었다가 갈 수 있고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꾸미고 싶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란 문구를 늘 마음속에 새기며 모든 일에 임한다. 과유불급이란 말도 있듯이 욕심을 내다보면 끝이 없다. 욕심을 줄이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 대가는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내게 맡겨진 일에 있어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성주신문
▣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시면 취미와 특기는 무엇인지?
 
취미는 앞서 말했듯이 산에서 약초 캐는 것과 물건 수집하는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면 고물상이나 골동품 가게에 들러 못 보던 물건이 있나 찾아본다. 발품을 팔아가며 새로운 물건들을 모으고 있는데 기본적인 체력이 안 되면 물건 수집도 할 수가 없다. 이에 지인들과 약초산행을 틈틈이 다니며 기초체력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물건 수집도 생활비를 제외하고 금전적인 여윳돈 한도 내에서 물건을 수집하려한다. 무리하게 욕심내서는 수집하지 않으려 한다.
 

▣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성주에는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다. 특히 참외농사를 주종으로 많이 하는데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다 같이 잘 사는 지역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수집을 하다 보니 혼자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혼자 연구를 해서 좋은 정보를 알게 됐으면 그 정보를 다른 이와 함께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할 때 그 정보는 더 가치있는 정보가 된다.
 
요즘에는 작목반을 형성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해 좋은 작물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이는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인 것 같다.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해 다 함께 더불어 행복한 지역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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