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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물 위에 참외 ‘둥둥’… 양심은 어디로?

김지인 기자 입력 2022.03.22 09:24 수정 2022.03.22 09:24

저급과 처리 부담 무단투기
지속적 계도·단속 필요해

↑↑ 비가 그친 지난 20일 초전면 백천에 버려진 참외가 한가득 떠내려 와 유수의 흐름을 방해하며 썩고 있다.
ⓒ 성주신문

성주참외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일명 물참외, 열과 등 생리·물리적 요인으로 인한 저급과 참외가 선별포장 중 혼입되거나 비닐하우스 사이, 농수로, 밭고랑 등지에 방치된 채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최근 며칠간 비 소식이 이어지면서 인근의 소하천, 마을내 배수로 등으로 버려진 참외가 떠내려 와 악취를 풍기며 부패하고 있어 환경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벽진면에 거주하는 A씨는 "이천변을 따라 걷다보면 물 위에 썩은 참외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심심찮게 발견된다"며 "점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역한 냄새가 마스크를 뚫고 코를 찌르는데 다가올 여름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관내 하천 일원이나 배수로에 버려진 참외는 주로 사회단체, 공공근로자, 자원봉사자 등이 수거하고 있으며 이를 두고 일각에선 버리는 사람,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잖다.

심지어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저급과 출하사례가 잇따르자 관내·외 공판장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은 참외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물참외 혼입이 잦은 상황을 언급하며 세척과정부터 철저한 선별을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바 있다.

다수의 공판장이 발효과 등 판매가 불가능한 참외 발견시 반품조치를 취하고 있는 반면 선별과정엔 문제가 전혀 없다는 농민과 대립하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매년 참외 출하기마다 반복되는 저급과 유통 및 투기현상은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더불어 농민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

2008년부터 군은 대가면 옥성리 농업기술센터 뒤편에 저급과 수매장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으며 무게(kg)당 수매단가를 적용한다.

유상으로 수매한 저급과는 향후 참외농사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액비로 생산하거나 퇴비화를 거쳐 처리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수매물량이 급증하고 특히 수확이 활발한 시기엔 1일 최대 처리가능 용량인 100톤을 훨씬 초과한 250톤가량을 육박하면서 3년 전부터 미숙과, 부패과, 파손과는 반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

수매되지 않은 저급과는 각 농가가 퇴비로 활용하는 등 개별처리가 필수이나 일부 농민은 여전히 무단투기 및 방치를 일삼고 있어 별도의 행정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참외산업 발전에 관한 조례 제6조'에 따르면 '배수로 등 공공수역내 발효과 투기근절'은 준수사항으로만 규정하고 있다.

더구나 참외덩굴 소각시 계도·단속활동이 이뤄지는 반면 발효과 무단투기 행위에 대한 조치는 전무해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군은 대가면 저급과 수매장에 이어 성주읍 대황리 632번지 일원에 미숙과, 부패과, 파손과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제2수매장을 포함한 비상품화농산물자원화센터 건립을 앞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공법 선정과 설계를 완료했으며 내년쯤 준공 및 시운전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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