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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소리의 정서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2.07.12 09:40 수정 2022.07.12 09:40

↑↑ 이 상 숙
시인·다연농장 대표
ⓒ 성주신문


계곡물 흐르는 소리
바람이 지나는 소리
개 짖는 소리
닭 우는 소리
매우 일상적이다

자연은 순리를 바꾸지 않는다
때가 되었나 보다
논개구리 떼들이
언약이나 한 듯 찾아와
시끌벅적 왁자지끌
어스름 달밤에 오두방정이다

왜 일까?
궁금하기 전에
개굴 소리로 정신무장 되어
애궂은 밤잠만 설친다

동틀 무렵부터 시작되는
새벽 새들의 아우성
제각각 존재의 목청 높여
밤새 안녕의 안부를 묻는다

뻐꾸기 꾀꼬리 참새 꿩 등등
앞산 뒷산 새들의 아름다운
메아리 소리와
산모퉁이 지키는 하얀 찔레꽃
피고 지는 세월 만큼
그리움도 쌓이더라

붉게 물든 잘 익은 산딸기
사심 없는 외로운 객을 불러
이심 저심 나누며
쉬었다 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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