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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비가 오는 아침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2.07.12 09:42 수정 2022.07.12 09:42

↑↑ 천 보 용
시 인
ⓒ 성주신문


잠결에
빗소리가 들린다
살짝 열린 창 틈 사이로
빗소리가 들린다

창가에서는 토오톡
아스팔트 위에서는 투우툭
논두렁에서는 토닥토닥
풀섶에서는 사뿐사뿐

빗소리가 거세진다
기다렸다
애태웠다
임 그리워
밤새 기다리던 연인처럼

땅은 메말라가고
산은 거친 숨 몰아쉬니
가슴 조이며
너를, 기다렸다

스산한 비추위에
몸은 섬뜩하지만
창문 닫기가
망설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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