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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유례없는 찜통더위 지속에 온열질환 첫 사망자 발생

김지인 기자 입력 2022.07.12 09:52 수정 2022.07.12 09:52

고령층·기저질환자에 치명적 손상
산단내 180여명 식중독 동시 감염도

7월에 접어들며 연일 30℃를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두통과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온열질환자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올해 5월 20일부터 7월 5일까지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 현황을 확인한 결과 600명을 웃도는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4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중 경북도내 온열질환자수는 지난 5일 기준 총 56명(누적)이다.

지난달 22일 오후 6시경 수륜면의 70대 남성 1명이 밭에서 일하던 중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인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같은날 오후 2시쯤 초전면의 한 공사현장에선 어르신 1명이 뙤약볕에 작업을 하다 급성심정지가 발생하면서 의식을 잃었다.

이달 초엔 성주읍에 위치한 참외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수확 및 정리작업 중이던 80대 여성 2명이 심한 두통과 현기증 등 열사병 증상을을 호소하다 병원으로 이송됐다.

119재난대응과 관계자는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령된 지난달 22일부터 온열질환 증상으로 추정돼 출동한 사례는 10여건에 달한다"며 "환자 대다수가 60세 이상 고령층으로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요즘은 저녁에도 30℃에 가까울 만큼 열대야 현상을 포함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므로 휴식시간을 짧게 자주 가져 체온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며 "주기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카페인,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는 삼가줄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장마기간 중 비가 내리는 동안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비가 그치면 기온이 빠르게 오르고 습도가 높아 당분간 무더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올 여름 평년보다 무더울 것이란 기상청 전망에 따라 개인 건강관리 및 폭염 대응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군은 전담팀을 구성해 폭염에 따른 재산·인명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우선 각 읍·면의 마을회관, 경로당 등 다중이용시설 270여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냉방시설 가동여부를 점검했으며 유사시 대처법을 안내했다.

이어 오는 9월까지 독거노인, 장애인 등 폭염에 취약한 고위험군 약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방문을 통한 건강관리를 실시한다.

건설안전과 관계자는 "문자메시지와 마을방송 등을 통해 군민행동요령을 전달하고 있다"며 "조만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혹서기 대응물품을 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덥고 습한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음식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성주군일반산업단지내 A함바에서 도시락을 시켜먹은 근로자 180여명이 설사와 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보인 바 있다.

보건당국은 식당 종사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사용한 칼, 도마, 행주, 물 등을 수거해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당시 주재료 중 하나인 달걀이 오염돼 발생한 사고로 추정하나 정밀검사 및 역학조사에 따른 결과는 검사수에 따라 통상 2~3주가량 소요된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식중독으로부터 안전한 여름을 보내고자 유치원 및 어린이집 급식소, 고속도로 휴게소, 도시락 배달전문점 등을 상대로 위생 점검에 나선다.

특히 여름철은 살모넬라균 등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을 주의하고 겨울에 주로 발생하던 노로바이러스도 계절에 상관없이 퍼지고 있으므로 음식물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감염병 담당은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사전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며 "조리한 음식을 오래 보관하지 말고 식중독이 의심될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치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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