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입 5천억 '성주참외 50년사' 새로운 도약 ①
/ 비닐하우스에 '꺼지기' 덮던 그 시절을 아시나요
성주참외 재배 50년이 되는 2020년을 '성주참외의 해'로 지정한 성주군은 브랜드 리뉴얼 및 참외 재배 50년사 기록 등 참외 주산지로써의 위상을 재정립했다. 성주참외 50년사에 발맞춰 본지는 영국의 수직농장 및 프랑스의 그린투어리즘 등 국내외 농업농촌의 선진사례 보도를 통해 성주참외의 미래비전과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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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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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성주참외 50년사 의미와 과제
▷ 2회 전남 완주군 '두레농장'
▷ 3회 경북 청송군 '해뜨는농장'
▷ 4회 영국 그로잉 언더그라운드 '수직농장'
▷ 5회 프랑스 뷔나쥬팜 '그린투어리즘'
▷ 6회 참외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
1970년대 성주참외 재배 초창기 시절, 해거름 할 때면 농부들은 냉해 방지를 위해 비닐하우스에 '꺼지기'를 덮으며 고단한 하루를 마감했다. 꺼지기란 '거적' 혹은 '가마니'란 뜻의 경상도 방언이다. 모든 게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50년. 수입농산물의 홍수 속에서도 성주참외는 꾸준히 가격상승세를 유지하며 참외조수입 5천50억원을 달성하는 등 우리군의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2년 전인 2020년은 성주참외 재배 50년이 되는 해이다. 전국 참외 생산 70% 이상을 차지하며 지역농가의 보배로 자리매김한 참외 재배 반세기를 맞아 성주군은 2020년을 '성주참외의 해'로 지정하고, 참외 주산지의 위상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한 일은 성주참외 브랜드 리뉴얼이다. 기존의 올드한 성주참외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해 미래 소비층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로 바꿨다.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감각적인 이미지를 마케팅에 접목한 것이다.
성주참외를 제대로 나타낼 수 있는 BI, 젊은 세대에 맞는 캐릭터, 참외 포장용박스 등 각종 홍보물에 맞는 디자인 개발로 미래 시장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성주군과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이 함께 참여해 성주참외 재배 50년사에 대한 기록도 최초로 남겼다.
*참외 재배 50년사 기록 남겨*
*시대별 참외농업 변천사 다양*
해동역사와 고려사 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에 중국을 거쳐 도입돼 통일신라시대에 이미 참외 재배가 일반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재래종 참외는 전국 각 지방에 따라 성환참외(개구리참외), 강서참외, 감참외, 열골참외 등이 주로 재배됐고, 1950년대 중반에 일본에서 건너온 은천참외가 도입됨에 따라 우리나라 참외 품종의 주축을 이루게 됐다.
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성주군은 분지형으로 비옥한 토양과 맑은 물, 풍부한 지하수로 농사 짓기에 적합한 고장이다. 특히 기상 재해가 적고 겨울철 안개 발생이 거의 없어 품질 좋은 농산품이 많이 생산되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 속에서 성주군 농민들은 1950년대부터 꾸준히 참외를 재배했으며, 60년대부터는 직파 및 온상 육묘법을 도입했다. 70년대 본격적으로 본포하우스 재배가 시작되면서 대도시에 대량출하하고 상품화되면서 농가의 주소득원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1981년부터 참외작목회가 조직화되고, 1984년 금싸라기 은천참외 육종 보급과 함께 참외재배농가가 본격적으로 증가했다. 90년도에는 보온피복자재 개선, 연장재배가 시작됐으며, 1997년도에 하우스 보온덮개 자동개폐장치가 개발돼 노동력 절감부분에서 획기적인 선을 그었다.
*성주참외의 수많은 난제도*
*민관이 함께 풀어야 할 몫*
2006년 성주참외산업 특구 지정을 받으면서 성주참외는 또 한 번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참외특구 지정은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조치이자 성주참외 고유의 차별성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성주참외 특구 지정으로 2006년 12월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립과 동시 산지가격 형성을 주도하는 등 유통 과정에서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2008년에는 고품질참외를 소비자에게 유통시키기 위한 저급참외 수매, 2011년 참외박스 10kg 규격화 및 디자인 단일화, 참외사업의 자동화 등 유통 혁신이 일어났다. 이와 더불어 상품 고급화를 위한 공동브랜드('참별미소') 도입은 참외 품질·선별·유통과정 등을 통해 엄선된 상품에만 부착돼 품질을 인증하는 역할을 했다.
2020년에 개최된 성주생명문화축제 및 제7회 성주참외페스티벌의 전야제로 성주참외 50년에 대한 기념식도 성대하게 열렸다.
그러나, 성주참외가 안고 있는 수많은 과제도 민관이 함께 풀어가야 할 몫이다. 고령화된 농업 인력을 대체할 농작업 기계화 및 스마트농업의 기술 향상과 청년 농업인 등 인력 양성도 우선과제로 지목된다. 농업·농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 사회가치관의 변화도 대응해야 할 문제이며, 농업·농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업인, 참외생산·유통단체, 전문가와 농정 관계자, 소비자가 다 함께 농업·농촌의 청사진을 공유하고 교류해야 한다.
이에 본지는 성주참외 50년사 의미에 대한 지역주민의 관심 제고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해 영국의 수직농장 및 프랑스의 그린투어리즘 등 국내외 농업농촌의 선진사례를 6회에 걸쳐 시리즈로 보도하며, 성주군 맞춤형 참외산업의 성공적인 육성방안을 제시해본다.
신영숙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