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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입 5천억 '성주참외 50년사' 새로운 도약 ② / '공동작업·공동소득'으로 신나는 어르신 일터 '두레농장'

신영숙 기자 입력 2022.10.04 17:52 수정 2022.10.04 05:52

성주참외 재배 50년이 되는 2020년을 '성주참외의 해'로 지정한 성주군은 브랜드 리뉴얼 및 참외 재배 50년사 기록 등 참외 주산지로써의 위상을 재정립했다. 성주참외 50년사에 발맞춰 본지는 영국의 수직농장 및 프랑스의 그린투어리즘 등 국내외 농업농촌의 선진사례 보도를 통해 성주참외의 미래비전과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본다.【편집자 주】



▷ 1회 성주참외 50년사 의미와 과제
▶ 2회 전남 완주군 '두레농장'
▷ 3회 경북 청송군 '해뜨는농장'
▷ 4회 영국 그로잉 언더그라운드 '수직농장'
▷ 5회 프랑스 뷔나쥬팜 '그린투어리즘'
▷ 6회 참외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



↑↑ 전북 완주군 인덕마을 두레농장에서 어르신과 귀농인들이 함께 참나물을 따고 있다.
ⓒ 성주신문



최초 공동체사업 모델… 10개소 운영
기본 동력은 어르신과 귀농·귀촌자



전국 로컬푸드 1번지로 손꼽히는 완주군은 농촌지역 어르신들에 대한 복지정책으로 더욱 큰 관심을 모은다. 로컬푸드 성공 이면에는 생산적 노인복지 모델인 '두레농장'이 있다.

완주군의 두레농장사업은 농촌의 고령노인과 귀농귀촌자를 기본동력으로 하는 전국 최초의 공동체사업 모델로써 함께 모여 일하고, 얘기하고, 밥도 같이 먹는 일종의 '마을 공동농장'인 셈이다.

마을에 공동농장과 공동식당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고 자존감을 회복시키며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주요목표이다.

2009년부터 본격 추진된 두레농장사업은 공모를 거쳐 선정되면 시설비와 운영비를 5년간 지원한 뒤, 이후에는 경제적 자립 기반을 갖추도록 유도한다.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완주의 자랑거리인 로컬푸드 직매장(12곳)을 통해 유통된다.

완주군의 두레농장은 현재 10개소가 운영 중이다. 각 농장의 생산품도 다양하다. 인덕두레농장은 참나물·부추 등을 생산하며, 돈의마을 두레농장에서는 한우를 공동사육한다. 약암두레농장은 표고버섯을, 평치두레농장에서는 수박과 방울토마토가 주생산품이다.

화덕을 이용한 농가레스토랑 모델도 있다. 완주군 제6호 두억두레농장에서는 1차산업 중심의 기존 두레농장과 달리 두억마을 16가구 주민들이 개인식당을 마을공동체 기반시설로 변경하고, 이를 공동운영하기 위해 영농법인을 결성했다.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제철 농산물과 장아찌 등이 이곳 레스토랑을 통해 선보이고, 화덕은 마을 노인들이 윤번제로 관리하고 있다.

완주군청 두레농장 관계자는 "이 사업의 두드러진 특징은 공동체성의 회복이며, 공공근로처럼 단순히 노임을 주기 위한 일자리가 아니다"며 "두레농장사업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이나 귀농귀촌자를 수혜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사업을 이끌어가는 주체로 인식하는 호혜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두레농장은 초기부터 자립경영을 목표로 하며, 완주군은 농지마련과 농기계·퇴비·농산물 유통과 함께 컨설팅 지원을 한다.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완주군 행정전담부서, 로컬푸드 사업단, 귀농귀촌협의회, 두레농장 네트워크 사업단 등 4개 민관협력단이 힘을 합쳐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완주군 10개소 두레농장 중 2009년 가장 먼저 문을 연 제1호 인덕 두레농장의 표지판
ⓒ 성주신문



3차 체험관광 사업으로 운영 확대
성공요인은 주도성·투명성·개방성


노인 위주의 농장이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겪을 때는 귀농·귀촌인을 받아들여 경험과 지식을 전수함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마을을 개방해 농장체험 전용 비닐하우스를 운영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팜투어, 유치원·어린이집 체험학습 등 체험관광사업 운영을 통해 농장에 활력을 더한다.

2009년 최초 구성된 인덕두레농장은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자립이 어려워지자 완주군이 2019년부터 귀농인 학습터로 탈바꿈시켜 호응을 얻고 있다.

매년 경영실습 참여자를 모집해 주 1회씩 영농멘토 집합교육과 공동작업을 하며, 필요한 영농교육은 완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자문을 받아 진행한다. 실습작목으로는 고추, 안개꽃, 일반채소로 참가자들이 각자 향후 영농계획에 따라 작목을 선택할 수 있다.

완주군은 추후 이 사업을 확대해 시설하우스 농업을 희망하는 귀농인들이 실제로 시설을 임대해 원하는 작물을 직접 생산, 가공, 공동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완주군 농업축산과 관계자는 "실습농장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이 농업수도 완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귀농귀촌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두레농장은 1차 농산물 생산을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농산물 가공(2차)분야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나아가 로컬푸드 직매장 팜투어, 농장체험에 특화된 체험동(체험전용 비닐하우스)을 운영하는 등 3차 체험관광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두레농장의 차별화된 운영방식도 성공요인으로 손꼽힌다.

우선, 지역주민의 주도성이다. 중앙정부와 완주군은 이들을 지원하는 역할에 국한한다.

둘째는 개방성이다. 마을간 정보를 공유하고 통합브랜드를 개발해 두레농장이란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

셋째는 투명성이다. 두레농장은 위원장들이 총책임자로서 인력관리부터 회계관리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제3자인 두레농장 네트워크사업단에서 '회계공개 보고' 원칙을 세우고 위원장들에게 사업과 관련한 모든 입출 내역을 증빙자료와 함께 마을 전체에 공개함으로써 주민간 갈등의 소지를 줄였다.

완주군의 인구는 9만여명이며, 노인인구가 2만2천400여명(24.7%)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초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해 농촌의 지속가능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두레농장사업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효율적인 농업농촌 운영 방식으로 입소문을 타며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2014년에는 지역발전사업 성과 창출의 우수사례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작은 농업도시 완주군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신영숙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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