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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통 자연부락의 재발견⑩ / 수려한 산새로 뒤덮인 가천 '새마마을'

이지선 기자 입력 2022.10.18 10:29 수정 2022.10.18 10:29

성주군과 같이 5만명 이하의 소도시일수록 자연부락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의 삶과 유대감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이에 본지는, 이웃 동네의 삶과 다양성을 보도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이타적인 의식 개선을 바탕으로 지역발전과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본다.【편집자 주】


▷성주읍 저자골(경산7리)
▷대가면 사도실(칠봉2리)
▷초전면 고산정(고산리)
▷선남면 오도마을(오도리)
▷금수면 오당(광산3리)
▷용암면 두리실(본리2리)
▷벽진면 중리마을(봉학2리)
▷수륜면 신당마을(신파1리)
▷월항면 한개마을(대산1리)
▶가천면 새마마을(신계리)
▷전주 한옥마을
▷서울시 북촌 한옥마을


↑↑ 매년 여름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피서객들로 붐비는 포천계곡
ⓒ 성주신문
가천면 서남부 가야산 준령의 산간지역에 위치한 신계리 새마마을은 오랜 전부터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포천계곡이 위치해있어 여름철마다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새마마을은 과거 넓개마을(홍개촌)이라 불렸으며, 주로 최씨들이 세거했다고 전해지나 근거는 뚜렷하지 않다. 최씨들의 마을이 폐촌되고 새로 생긴 마을이란 뜻으로 새마 또는 신촌이라 칭했다.
 
또한 신당이 있었던 마을로 신당이 신촌으로 음이 변했다는 견해와 신촌과 홍개촌에 한자씩 빌려 신계동이 됐다고도 한다.
 
1937년 이 마을엔 용계초등학교(현 가야산오토캠피장)가 설립돼 교동이라고도 불렸으며 이로 인해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새마마을은 40여가구, 60여명이 거주한 비교적 큰 자연부락이었으나 1990년대 물난리로 인해 대부분의 주민들이 떠난 후 현재는 10여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
 
창천리부터 신계리와 용사리를 휘감고 있는 포천계곡은 예로부터 물이 맑고 뼈가 시리도록 차갑다는 명성에 걸맞게 지금까지도 성주의 대표 피서지로써 여름에만 수 십만명의 피서객이 몰린다.
 
특히 포천계곡은 상류로 올라갈수록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며 위쪽 신계동 부근의 만귀정 또한 큰 볼거리로 여겨진다.
 
만귀정은 조선후기 문신이자 학자인 응와 이원조가 귀향해 자연을 벗삼아 강학과 독서로 여생을 보낸 곳이다.
 
과거급제 후 오랜 관직생활로 학문 축적과 휴학 양성의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다 만년에 이르러서야 수양과 강학에 전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늦은 귀향이란 뜻의 만귀정은 1m 정도의 석축 위에 올려져 있으며 정면 4칸, 측면 1칸반 규모로써 위로 올려다보면 멀리 가야산 칠불봉이 보인다.
 
↑↑ 흥학창선비
ⓒ 성주신문
만귀정 아랫채 앞마당엔 자연석 위에 한주 이진상이 세운 흥학창선비가 있다. 이원조의 학문 진흥에 대한 의지를 새긴 비로 석비가 아닌 드물게 철제로 만든 비이다.
 
만귀정 앞 계곡의 벼랑 위에는 만산일폭루라는 한칸 정도의 자그마한 누각이 400년된 소나무(보호수)를 벗하며 폭포를 내려다보고 있다.
 
↑↑ 포천구곡 중 가장 으뜸이라는 제9곡 홍개동과 오른쪽엔 만산일폭루가 있다.
ⓒ 성주신문
만산일폭루에서 산세를 구경하며 많은 시간을 보낸 응와 이원조는 일만 산의 물이 하나된 폭포로 내려온다는 뜻과 같이 일만가지 사물에 다른 형상의 원리는 하나라는 만수일리의 의미를 넣어 누각에 이름을 붙였다.
 
이곳엔 계곡의 상류답게 풍부한 수량은 물론 물살이 굉장히 세고 차가운 만귀정 폭포가 자리한다. 여름이면 마을 주민들이 옷을 벗어 차가운 계곡물에서 몸을 식히고 가 선녀탕이란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신계리 최동권 이장은 "포천계곡은 10km에 이르는 물줄기를 따라 곳곳에 너럭바위와 작은 폭포가 펼쳐진 최고의 피서지이자 물놀이 명소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경제적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근처 식당이나 펜션이 힘든시기를 보냈으나 다 함께 화합된 모습으로 깨끗한 환경 조성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로 다시 한 번 포천계곡을 최고의 명소로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관광객들이 꽉 들어찼던 모습은 무색해졌지만 주변 상인들은 방역과 환경 정화에 꾸준히 힘쓰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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