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상 연 본지 시니어 기자 前 대구동호초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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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섭씨는 지난 1967년 성주읍 금산리에서 6.25 참전용사인 정만술 씨와 이복남 여사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형이 대구에 소재한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바람에 가정형편상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어깨너머로 배운 기술로 각고의 노력 끝에 건설사 '고도종합건설주식회사'의 대표가 됐지만 배움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고, 고객에 대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독학으로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 영진전문대학교 건축과에 입학했다.
지난 2022년 6월 2학년 재학중 건축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서도 당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을 격려하기 위해 더욱 공부에 매진했다고 전해진다.
그 결과 2023학년도 대구한의대학교 건축디자인학부 스마트시티건축학전공 특별전형으로 편입학에 합격했다.
아버지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 아들 정시현 군도 더욱 분발해 대구의 명문학교인 K고등학교에서 성적은 항상 선두권을 유지했으며 2023학년도 연세대학교 정시모집 의예과에 지원해 당당히 합격했다.
정 군은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좌측 어깨 쇄골이 골절되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데 그 당시 치료를 잘 해주신 의사선생님으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고 장래에 의사가 될 결심을 했다.
정진섭 씨의 부친은 6.25전쟁이 발발하고 약 한 달이 지난 1950년 7월에 이복남 여사와 당시 5세인 장남 원섭 씨를 남겨두고 입대해 수많은 전투에 참가했다.
1957년 강원도 양구군에서 육군2등상사(현 육군중사)로 전역했으며 이후 1981년 병환으로 별세해 성주읍 학산리내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이후 2008년 학산리 일원이 성주산업공단으로 편입되면서 6.25참전 유공자 자격으로 부친의 유골을 국립영천호국원으로 모셨다고 한다.
정진섭 씨는 "앞으로 어렵고 힘든 의술을 공부할 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서로 교학상장(敎學相長)하면서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대학교 학부과정을 마치면 본인도 석사과정까지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자리를 통해 한국전쟁에서 인민군들과 맞서 싸운 부친 故 정만술 어르신, 고객을 위해 배려하는 사업가로서의 본인, 그리고 앞으로 훌륭한 의술을 베풀고 싶은 아들 정시현 군까지 정진섭 씨 가족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