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산 만물상 |
ⓒ 성주신문 |
전국의 지자체가 급변하는 관광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코자 관련시책 발굴 및 추진에 주력하는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도 점차 달라지고 있다. 성주군은 지난해 전 국민 대상의 제안공모를 거쳐 기존 성주8경을 '성주10경'으로 확대했다. 본지는 최종 선정된 성주10경에 대한 소개 및 추후 활용방안과 더불어 타 지역의 사례 등을 살펴보며 지역관광 이미지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1회 성주8경→10경 확대 선정
▶2회 제1경 성주 가야산
▷3회 제2경 독용산성 및 성주호 둘레길
▷4회 제3경 회연서원 및 무흘구곡
▷5회 제4경 만귀정 및 포천계곡
▷6회 제5경 성밖숲
▷7회 제6경 세종대왕자태실
▷8회 제7경 한개마을
▷9회 제8경 성주역사테마공원
▷10회 제9경 성산동고분군
▷11회 제10경 성주참외하우스 들녘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명소 곳곳마다 나들이 인파로 북적인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산과 바다 등 자연친화적이고 가족·연인·친구 단위의 소규모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한국 12대 명산(名山) 중 하나인 '가야산'은 해발 1천m 이상의 봉우리와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행정구역상 경북 성주군과 경남 합천군의 경계로 양 지역에서 주봉(主峯)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성주 칠불봉(1천433m)이 합천의 상왕봉(1천430m)보다 3m가량 높다.
게다가 전체 면적의 61%가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가천면 법전리 등 성주에 속해있다.
가야산은 지난 1972년 10월경 우리나라 아홉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체계적인 관리 및 보전이 가능해졌으며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한 해 55만여명이 다녀갔고 금년 4월 말까지 7만9천여명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특히 공원 내 수륜면 백운리 일원의 만물상 탐방로는 약 3km 구간에 각기 다른 형상의 바위와 확 트인 조망, 불교문화 유적지 등을 자랑하는 인기 등산코스로 산악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야산 만물상은 능선을 따라 자리한 바위가 1만가지 형상을 이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자연생태계 보전 및 건전한 산행문화 정착을 위해서 만물상 탐방로의 하루 최대 입장인원은 34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희망자는 예정일 하루 전 오후 5시까지 인터넷 '국립공원공단 예약통합시스템'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
일찌감치 성주군은 지난 2009년 지역을 빛낼 대표 명승지 목록인 '성주8경' 중 제1경에 '가야산 만물상'을 포함시켰다.
당시 선정위원회 측은 "가야산 만물상은 국립공원 지정 이후 40년 가까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원시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라며 "가야문화와 불교문화의 성지이자 최고의 경치를 자랑해 대표명소로 손색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지자체는 가야산을 기반으로 가야산야생화식물원, 가야산역사신화공원을 비롯한 부속시설을 잇따라 건립하고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콘텐츠 육성 및 명소화에 주력했다.
국내 최초 군립식물원인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660여종의 야생화와 나무를 식재해 식물 자원화, 자생식물 보호, 학술연구 및 자연학습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 지난 2017년 개원한 가야산역사신화공원은 가야산의 자원 및 가야국 건국신화를 주제로 테마관과 산책로, 전망대 등을 구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람환경 정비 및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누구나 만족하는 휴양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일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지인에게 있어 가야산에 대한 지역의 이미지는 생소하기만 하다.
다수가 성주의 가야산보다 합천의 가야산이 친숙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를 포함한 포털사이트에 가야산을 검색할시 합천군 가야면 일원을 대표주소로 명시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각종 SNS에서도 합천 가야산의 노출도가 현저히 높다.
지난달 기준 인스타그램 상에서 해시태그를 활용한 게시물 수를 살펴보면 '#성주가야산'은 500여건 수준에 그친 반면 '#합천가야산'은 1천여건 이상에 달한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가야산의 대표명소이자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사찰인 '해인사'가 합천에 있는데다 성주가 가야산의 관광콘텐츠를 활용한 사업추진에 합천보다 다소 소극적이라는 분석이다.
성주군이 더 많은 면적을 갖고 있지만 인지도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제1경 '성주 가야산'으로 변경
가천면 법전리 신규 탐방로 지정
이에 따라 지난해 성주군은 성주8경을 '성주10경'으로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기존 제1경의 가야산 만물상을 '성주 가야산'으로 명칭을 변경해 범위를 확장했다.
선정위원회는 "합천 가야산이란 인식을 성주 가야산으로 바꿔 지역 인지도를 제고하고자 한다"며 "향후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과 연계해 관광기반을 확충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야산이 지역대표 명소임을 공고히 하고 대내외에 적극 알리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성주 가야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지역기반의 관광콘텐츠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 가야산 신규 탐방로 |
ⓒ 성주신문 |
최근 가야산의 신규 탐방로가 지정되면서 군은 국립공원 지정 51년만에 지역에서 가야산을 종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전까지 성주에서 가야산을 오르는 길은 △수륜 백운리-만물상-서성재 △수륜 백운리-서성재-칠불봉-상왕봉 △수륜 봉양리-가천 법전리로 세 구간 모두 원점회귀라 종주를 위해선 해인사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성주군 관계자는 "이번에 지정된 가야산 신규 탐방로는 가천면 법전리부터 칠불봉까지 2.8km 구간"이라며 "연결시 가천면 법전리-칠불봉-백운동 또는 수륜면 봉양리(가야산생태탐방원)-칠불봉-백운동의 가야산 종주코스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만물상 구간 개방 이후 13년 만에 이뤄진 신규 탐방로 지정이 관광객으로 하여금 성주 가야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수려한 자연환경 및 문화자원 등의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침체된 지역 관광산업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규 탐방로 조성사업은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와의 업무협약 체결 후 약 4억4천만원의 설치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며 올해 안으로 공사를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 중 개방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