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추석 연휴에 앞서 벌초 및 성묘가 한창인 가운데 벌 쏘임과 뱀 물림, 예초기 사고 등이 잇따르고 있어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중순 경북 성주군 벽진면의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몸 전체가 빨갛게 부어올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성주소방서 추산 작년 한 해 벌에 쏘여 119구급대원이 출동한 건수는 20여건에 달하며 사고 대부분이 추석 전 8월 중순에서 9월 초 사이에 발생했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진한 향수 및 화장품 사용 자제 △밝은 색의 긴 상·하의와 모자 착용 △벌집 접촉 시 머리를 감싸고 20m 이상 떨어지기 등의 안전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벌에 쏘인 경우 플라스틱 카드 등을 이용해 침을 빼낸 뒤 물로 씻은 후 얼음찜질을 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만약 어지럽거나 두통, 구토, 알레르기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산길을 안내하는 앱(App) '램블러'는 앞서 15년간 발생한 구급출동 데이터를 분석해 전국에서 3회 이상 벌 쏘임 사고가 발생한 다발지역 접근 시 알림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야생 뱀도 겨울잠을 준비하며 먹이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로 공격성이 높고 독성이 강해 주의해야 한다.
뱀과 맞닥뜨렸다면 절대 자극하지 말고 신속하게 자리를 이동하고 물렸을 시 다친 부위에서 심장 쪽으로 5~10cm 가량 떨어진 곳을 묶은 뒤 빠르게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초기 사용에 따른 안전사고도 잦은 와중에 지난 2일 월항면에서 50대 남성이 날에 오른쪽 다리를 베였다.
지난해 성주를 포함한 경북도 내 예초기 안전사고 발생건수는 총 106건이며, 추석 전 한 달 동안에만 전체 41%에 달하는 43건이 발생했다.
예초기에 의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 전 칼날 보호덮개를 장착하고 보안경과 긴 소매의 옷, 장갑 및 장화 등을 착용하며 작업 중 칼날에 이물질이 끼었을 경우에는 즉시 동력을 차단한 후 제거해야 한다.
예초기 날이나 낫 등에 베였으면 깨끗한 물에 상처를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거즈로 감싸 지혈한다.
만약 손·발가락 등이 절단됐다면 생리식염수나 물을 적신 거즈로 절단부분을 감싼 후 비닐봉지에 넣어 차갑게 유지한 채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이밖에 장·노년층의 추락 및 낙상사고도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0일 벽진농협 창고 지붕공사를 하던 60대 남성이 6m 아래로 추락했으며, 8일 용암면의 한 편의점 지붕에서도 60대 남성이 떨어져 다쳤다.
다행히 이들은 사고 즉시 119신고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으며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지역 특성상 참외농사를 마무리하고 미뤄뒀던 보수공사를 하는데 안전모, 보호대 등 별도의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작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순간 몸을 가누지 못해 넘어질 경우 어르신들은 대처능력이 떨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