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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버림과 비움 - 주설자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4.03.19 09:58 수정 2024.03.19 09:58

↑↑ 주 설 자 전국시와시학회 회장
ⓒ 성주신문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몇 년 동안 쓰지 않은 것들을
재활용 용구에 넣는 순간
불현듯 앞으로의 인생길이 생각나서
그 불안한 길이 환해짐을 느낀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을
괜스레 걱정하며 살아왔구나
버려도 아무 염려 없었을
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왔구나

내 가슴에 꽉 채운 온갖 번뇌들
그동안 얼마나 무거워 힘들었을까
이제는 집도 마음도
조금씩 비우며 살아가야겠다

가벼우면 높이 날 수가 있다고 하듯이
남은 시간도 무겁게 살진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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