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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성주 한개마을 저잣거리 조성 새로운 활력 될까

김지인 기자 입력 2024.04.30 09:27 수정 2024.04.30 09:29

102억 투입 2026년 준공 예정
먹거리, 체험관, 광장 등 조성

↑↑ 한개마을 저잣거리 조성에 대한 용역 보고회 중 추진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성주신문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이자 국가민속마을 8곳 중 하나인 경북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일원의 한개마을이 새롭게 단장한다.


지자체는 총사업비 102억원(국비 63억·도비 11억·군비 28억)을 투입해 '한개마을 저잣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600여년의 역사를 지닌 한개마을은 전통가옥과 토석담, 우물터 등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는 곳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명승지 목록인 '성주10경(景)' 중 제7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국가민속마을과 성주10경 선정이 무색할 정도로 평소 분위기는 한산할뿐더러 간혹 찾아오는 관광객의 만족도도 낮은 편이라 아쉬움을 자아낸다.

지인들과 마을을 방문한 30대 A씨는 "봄나들이 차 왔는데 마을길을 따라 걷는 것 외에 딱히 즐길거리가 없어 다시 올 생각은 안 든다"며 "구경할 만한 기념품 가게라든가 낮에는 더워서 걷기 힘드니까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카페나 식당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개마을은 마을보존회를 중심으로 숙박과 역사탐방, 유복 입기, 짚공예, 다식 만들기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운영을 종료했거나 단체객 위주로 사전예약으로만 운영돼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오랜 세월을 거듭하면서 일부 건축물에 균열이 생기거나 텅 빈 채 이리저리 얽힌 거미줄과 무성한 잡초는 관광지로서 활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한개마을의 역사적인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이목을 끌만한 획기적인 관광콘텐츠 개발 및 활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성주군은 지난 18일 한개마을 저잣거리 조성사업에 대한 용역 보고회를 열고 추진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마을 내 약 3만㎡ 규모의 부지를 대상으로 △먹거리 중심의 저잣거리 △상가와 홍보 및 안내시설, 체험전시관이 포함된 통합관광센터 △마을축제 및 공연, 플리마켓을 진행할 수 있는 광장 △소공원 △주차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마을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나아가 인구유입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성장을 견인한다는 전언이다.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내년 1월부터 필요한 토지를 매입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며 오는 2026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보고회에 참석한 관계인들은 용역결과를 중심으로 저마다의 의견을 밝힌 가운데 사업추진에 필요한 예산확보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성주군청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현재 주한미군 공여구역사업을 통해 총사업비의 약 40%를 확정했으며 문화재청 공모사업을 바탕으로 예산 일부를 요청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밖에 한개마을 저잣거리 조성사업은 편의시설 개선에 그쳐 타 지역의 전통마을과 비교 시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한개마을과 함께 국가민속문화재에 지정된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외암마을'은 넓은 주차장에 특색있는 먹거리와 옛 조선시대 서민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저잣거리를 조성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대 외암마을 맞은편 저잣거리 내 식당가는 길게 늘어선 줄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한개마을도 지역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콘텐츠를 마련해 관광편의를 도모하고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저잣거리 조성에 따른 관람환경 개선으로 한개마을이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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