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이병환 성주군수가 성주읍 금산1리 주민을 만나 돌봄마을 조성사업 협조를 요청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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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원불교 삼동연수원 부지 내 농촌돌봄마을 시범단지 일명 '케어팜 빌리지' 조성을 두고 경북 성주군 성주읍 금산1리 일부 주민이 반대의사를 나타내면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성주군은 총 182억원(국·도비 118억3천만원 및 군비 63억7천만원)을 투입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설치키로 결정했다.
민선8기 이병환 성주군수의 농업분야 공약이기도 한 케어팜 빌리지는 농촌지역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주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아직까지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당초 노인과 장애인 대상의 주간보호센터 및 요양원 등 법정시설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성주읍 금산1리 주민 A씨는 "조용히 살고 싶은 농촌마을 특성상 사업의 성격이나 취지가 전혀 맞지 않다"며 "안 그래도 동네 바로 옆에 산업단지가 있어 오랫동안 소음과 매연으로 고통받아왔는데 또 가까운 거리에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이 일방적인 사업추진에 문제를 제기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성주군은 지난 4월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요양시설이 아닌 비법정의 통합돌봄서비스시설을 도입하겠다는 변경계획을 전하며 오해를 풀고자 노력한 바 있다.
하지만 불통행정과 뒤늦은 조치에 실망한 주민들은 뜻을 굽히지 않고 마을안팎으로 반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주민과 행정 간 갈등이 수개월째 지속된 가운데 최근 금산1리 마을회관에서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1일 열린 간담회는 이병환 성주군수와 성주군청 농정과 및 성주읍사무소 관계자 등이 자리했으며 케어팜 빌리지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
앞서 사업주체는 다시 한 번 부지 내 비법정 통합돌봄서비스시설 건립을 강조했으며 시설 이용자를 특정대상에 치우치지 않고 성주군민 전체로 규정했다.
3만6천912㎡(약 1만1천평) 규모의 케어팜 빌리지는 보건·복지·교육·문화·주민교류 등 여러 영역의 통합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케어팜 복합센터는 치유를 강조한 시설로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며 커피와 차를 즐길 수 있는 한옥카페, 로컬푸드 판매장, 단기거주가 가능한 임시시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부공간은 스마트연동하우스, 노지텃밭, 숲·원예정원, 놀이공간 등 체험위주로 구성했다.
성주군청 농정과 관계자는 "돌봄마을을 통해 지역민에게 작물 재배 및 관리, 청소 등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농산물 판매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해볼만 하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주민들은 "농촌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추진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해줬으면 좋겠다"며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주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더 나은 마을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돌봄마을이 고령사회로 진입한 성주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