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새벽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에 성밖숲 이천이 범람하며 왕버들 군락지의 43호 나무 한 그루가 뿌리채 뽑혀 넘어졌다. |
ⓒ 성주신문 |
성주지역에 강한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시작해 10일 오전 7시까지 약 사흘간 성주지역 누적 강수량은 245mm를 기록했다.
성주군 금수면에는 최대 259mm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져 국도30호선 내 사면이 유실됐으며, 지방도905호선과 군도4호선 일부구간도 침수돼 한때 통행이 어려웠으나 현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계속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지난 9일 오전 8시경 성주 전역에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으며 용암·수륜면은 산사태경보가 내려져 산림과 인접한 주민들이 마을회관, 면사무소 등으로 일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성주군청 산림축산과 관계자는 "산림조합과 함께 산사태 취약지역 중 위험도가 높은 A등급을 중심으로 긴급점검을 실시했다"며 "지반붕괴, 토사유출에 따른 피해를 확인하고 대피소 및 대피경로 확보여부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특히 10일 새벽에는 시간당 최고 50mm가 넘는 폭우로 하천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저지대에 위치한 농경지와 도로, 주택, 상가 등이 물에 잠겼다.
당시 성주읍 백전리 일원의 소하천인 구시천이 범람한 가운데 군은 차량을 통제하고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어 성주읍 용산리의 용담들 수위도 상승하면서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외출을 삼가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고, 초전면 문덕리 내 문덕천과 벽진면 외기리의 장기천 등이 월류하며 침외농가 62곳의 비닐하우스 550여동이 침수됐다.
성주군청 농정과 관계자는 "현재 읍·면사무소나 마을이장 등을 통해서 농경지 피해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참외 수확 막바지라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복구 및 추가피해 예방을 위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모 농협 관계자는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여부를 묻는 전화와 방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일단 접수에 따라 추후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기습적인 폭우로 이천이 넘치며 성밖숲의 천연기념물 왕버들 43호 한그루가 뿌리를 드러낸 채 넘어졌고 광장과 산책로에는 온갖 하천부유물, 쓰레기, 진흙 등이 쌓여 제거작업이 이뤄졌다.
또한, 성주역사테마공원 내 성주읍성의 성벽 약 20m가 무너져 내려 출입을 저지하는 안전선 및 라바콘이 설치됐다.
무너진 곳 바로 아래 벤치가 자리하고 있어 하마터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했지만 다행히 당시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큰 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건 4년 만에 붕괴된 성벽을 두고 애초에 부실공사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성주군이 잠정집계한 피해액은 지난 11일 기준 약 2억500만원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기상상황 등을 고려해 복구 및 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해현장을 찾은 이병환 성주군수는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빠르게 복구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에서 6명이 목숨을 잃었고 도로와 제방을 비롯한 공공시설물 손상은 약 570건에 이르며 주택 및 차량침수, 옹벽붕괴 등 민간 재산피해는 270여건이 보고됐다.
성주를 포함한 경북에서는 지난 10일 기준 주택 30동이 물에 잠기고 5채가 파손됐으며 농작물 914.9ha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도 내 공공시설 피해건수는 △교육시설(18건) △하천(17건) △도로사면 유실(7건) △문화재(6건) △도로파손(3건) △토사유출(2건) △도로침수(2건) 순으로 나타났다.
국지성 호우가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 가운데 기상청은 주중에 또다시 지역에 소나기와 폭염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전문가들은 누적 강수량이 400mm를 넘어가면 언제든 산사태나 하천범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성주군은 안전안내문자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및 산사태에 대비한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성주군청 안전과 관계자는 "강한 비가 내릴 때 물가나 산지주변에 접근하지 말고 특히 농촌에서 용·배수로, 논둑, 물꼬를 보러 나가는 건 사고발생 위험이 크니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주소방서 관계자는 "차량운행 중 침수된 도로를 발견하면 우회하고 침수로 인해 시동이 꺼지면 운전석 목받침 철재봉으로 유리창을 깨고 신속하게 탈출해야 한다"며 "만약 유리창을 깨지 못한 경우 차량 내·외부 수위차이가 30cm이하가 될 때 차문을 열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