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3개동 규모의 온실을 갖춘 경북 성주군 성주읍 삼산리 일원 친환경 에너지타운에 대한 주민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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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성주읍 삼산리에 위치한 '친환경 에너지타운'의 운영권을 두고 마을주민 간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현재까지 7년간 60억4천100만원(국·도비 38억3천500만원 및 군비 22억600만원)을 투입한 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은 민선8기 이병환 성주군수의 환경 및 경제분야 공약으로 자원순환사업소에서 추진 중이다.
그동안 성주읍 삼산1리(댕끝)·2리(모산) 마을주민은 인근의 쓰레기소각장과 폐기물매립장, 가축분뇨처리장 등 각종 혐오·기피시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에 지난 2018년 성주군은 주민들의 고충을 덜고자 생활폐기물과 폐부직포 등을 소각하는 자원순환센터의 폐열을 활용해 마을에 온수를 공급하는 친환경 사업을 마련했다.
연 320일간 24시간 운영체제로 자원순환센터에서 시간당 약 1천Mcal(메가칼로리)의 열을 생산해 75℃의 온수를 제공키로 했다.
당초 온수를 무료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듬해 주민들이 파프리카, 딸기, 다육식물 등을 재배하는 유리온실과 찜질방 및 태양광발전시설 조성, 성주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열원 판매를 포함한 안정적인 수익사업을 제안했다.
마을공동 재배온실 운영으로 수익을 창출해 마을기금에 보탠다는 내용이다.
이에 주민의견을 반영해 성주읍 삼산1·2리 사이 부지에 총 3개동 규모의 온실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들어섰으며 주민들은 운영을 위한 마을협동조합을 설립한 가운데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협동조합 이·감사는 각 마을의 주민 4명씩 총 8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사업초기 예상한 준공일을 넘긴 지난 4월 22일 돌연 삼산1리 댕끝마을 협동조합원 및 주민 일동이 책임기관인 자원순환사업소에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에너지타운 내 온실 공사비용이 당초 43억원 선에서 40.46% 늘어난 약 60억4천만원인 것에 대해 총괄내역서와 설계변경 상세내역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삼산1리 측은 "공동체 운영원칙의 환경부 공모사업인 바 직영이 우선이고 일부위탁 시 1년 임대가 다수의 절대적인 의견이므로 준공 후 공개입찰 과정을 거쳐 투명성을 확보해줄 것"을 촉구했다.
덧붙여 "바닥매트와 베드시설 작업 시 예정위탁업자를 위한 특혜성 시비가 있어 자원순환사업소에 수차례 중단을 요청했으나 전혀 시정되지 않고 강행처리해 추가비용까지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삼산1리 주민들은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둘러싼 제반의혹을 밝히고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20년 가까이 혐오·기피시설을 안고 살며 고통받아온 마을에 또다시 대형 분뇨처리장 및 소각장을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나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에너지타운 조성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이에 자원순환사업소는 "사업비 총괄내역서는 정부공개청구 신청에 한해 관련법에 따라 공개가 가능하고 2차적으로 진행하는 온실 내부시설 공사의 경우 설계변경을 하지 않았기에 관련자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산1리 측이 제시한 협동조합 직영운영과 건물 내 매트 및 베드시설 공사중단에 대해서는 조합의 자체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을 공문으로 회신 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삼산1리 주민들은 내용증명에 이어 감사원과 도청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불합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더해 삼산2리 모산마을 측 협동조합 이·감사 및 추진위원들은 주민 간 불통을 이유로 지난 5월 2일 자원순환사업소에 에너지타운 공사중지 요청서를 제출했다.
삼산2리 측은 "삼산1리와 의견이 맞지 않아 마을 자체회의를 통해 에너지타운 조성공사를 중단키로 의견을 모았다"며 "더구나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삼산1리장이 조합 직인을 이사회 전체회의 없이 직권으로 내용증명을 보내는데 사용한 것에 대해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동조합 이사장이 자진사퇴하기 전까지 공사중단을 해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갈등이 지속되자 지난 18일 삼산1리 농촌문화복지회관에서 양 마을주민과 자원순환사업소 배재억 소장 및 직원 등이 배석한 좌담회가 열렸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파행으로 끝났다.
성주군 관계자는 "삼산리 내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현재 80% 이상의 공정률로 온실 내부설비 및 복합제어시스템 설치를 위한 2차공사를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중단된 상태"라며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은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