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 성주읍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양상을 보이면서 지역경제 전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청약홈 마비를 일으킬 정도로 높은 수요를 보인 수도권 일부와 달리 성주를 포함한 지방 아파트 매매 및 분양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6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소재 신축아파트 '성밖숲 대유리엘'은 일반공급 137가구 모집에 14명만 접수하며 0.1대1의 극히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성주지역 최초 후분양 아파트로 지역민과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청약 성적은 저조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보통 시장에서 3대1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보여야 계약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완판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유리엘 아파트는 285㎡(약 86.2평) 규모의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88㎡(약 26.6평)대부터 148.7㎡(약 45평)에 이르기까지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미분양의 원인으로 도내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2억5천150만원에서 10억7천340만원으로 높게 책정된 점이 지목되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성주지역 소재 주요 아파트 매매가를 살펴보면 △실리안(최저 1억9천만원~최고 2억2천만원) △하나로1차(1억9천만원~3억2천만원) △하나로2차(2억2천만원~4억) △스위트엠(2억6천만원~2억9천만원) △썬베르디움(1억9천만원~4억1천만원) △수정맨션1차(8천500만원~9천500만원) △수정맨션2차(7천500만원~8천500만원) △청일가야(1억~1억4천만원) △신성강변타운(9천만원~1억6천만원) △청구신호(1억1천만원~1억9천만원) △성주우방타운(1억1천만원~1억6천만원) 등으로 나타났다.【무순】
이사를 준비 중인 주민 이모 씨는 "새 아파트 분양가는 너무 비싸고 차라리 조금 오래된 아파트를 사서 리모델링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최근 5년간 지역 아파트 거래 수는 2018년 181호, 2019년 159호, 2020년 120호에 이어 2021년 396호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83호로 급격히 하락했으며 지난해의 경우 145호를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금년 월별 기준으로는 1월 10호, 2월 10호, 3월 11호, 4월 10호, 5월 16호, 6월 12호로 같은 기간 경북도 내 평균인 약 145.1호에는 한참 못 미친다.
공인중개사 김모 씨는 "고금리에 공사비가 늘어나면서 분양가도 상승하다 보니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과 환금성 가치가 낮은 현실"이라며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수록 매수심리는 위축되므로 뚜렷한 호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침체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외국인 근로자 등의 유입이 늘면서 비교적 원·투룸 및 빌라 수요는 소폭 증가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지역 내 원룸 평균 보증금은 881만원, 월세는 35만원이며 빌라 및 투룸 이상의 경우 평균 보증금 928만원, 월세 45~50만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
전국적으로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성주도 둔화하는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위축된 부동산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요인과 더불어 정부 및 지자체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