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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성주지역에서도 작은학교 '살리기 VS 통폐합' 해법은?

이지선 기자 입력 2024.11.19 09:26 수정 2024.11.19 09:26

정책일관성 없어 혼란 가중
관내 3개교 통폐합 무산돼

용암초, 월항초지방분교, 성주중가천분교가 '2024년 적정규모 학교육성 계획'에 따라 통폐합 중점추진 대상교로 지정됐으나 학부모 반대로 무산되면서 지역사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교육환경과 여건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인구감소에 따른 교육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학생 수 15명 이하인 소규모학교에 본교폐지, 신설대체 이전, 통합운영학교 등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경북내 정책 추진결과 폐교 36교, 신설대체 이전 3교, 분교장 개편(1교) 등이 이뤄졌으며 성주는 지난해 봉소초가 초전초로 통폐합된 바 있다.
 

올해 통폐합 대상교로 지정된 학교는 총 79교로 성주는 용암초, 월항초지방분교, 성주중가천분교가 포함됐으며 이에 지난 6월 성주교육지원청은 의견수렴을 위한 정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용암초 포함 3개교의 학부모 및 동창회, 학교운영위원회,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정책설명은 물론 추진방안과 정보교환이 이뤄졌다.
 

이후 전체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0% 이상의 동의 조건을 넘지 못해 통폐합 절차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항초지방분교 관계자는 "소규모학교의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학습동기 저하, 교육결손, 사회성발달 제한에 있어 우리 학교는 이를 보완코자 맞춤형 체험학습과 학력강화 수업, 공동체 정서 확립 등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며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누구보다 이를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설문조사에서 전원 통폐합 반대를 하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부 및 교육청에선 폐교위기에 몰린 소규모학교 활성화를 위해 자유학구제 등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것에 반해 현재 학생들을 한데 모아 가르친다는 적정규모 학교육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정책 일관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교육적 효과보다는 학교 수 축소와 같은 △경제적 효율성 부각 △모교 폐교의 심리적 거부감 △불편한 통학여건 △학생 적응 우려 등으로 주민과 학부모를 설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성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용암초가 총 8명, 월항초지방분교가 10명, 성주중가천분교가 11명의 전교생으로 통폐합 중점 대상교였으나 60% 이상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내년 교육부 중점 추진사항과 대상교의 기준이 새롭게 꾸려지면 다시 적정규모화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 정책은 작은학교 살리기에 반하는 것이 아닌 농어촌 교육 활성화를 위한 권고사항으로써 타협점을 찾은 대안임을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적정규모 학교 또한 통폐합뿐만 아니라 신설학교 대체 이전 재배치, 학교통합 운영 등을 포함하고 있어 교육효과 극대화는 물론 노후시설 개선, 교과전담수업 운영 효율화 등의 장점이 있다.
 

이처럼 작은학교 현안에 대한 일관성 있는 방향제시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가운데 폐교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분석 및 전략이 요구된다.
 

지역내 폐교현황을 살펴보면 20여개의 폐교 중 7곳이 군유지로, 8곳이 개인소유로 매각됐으며 선남초문방분교 부지는 오는 12월 미디어실, 공유주방, 가공시설 등이 구비된 성주신활력사업의 주민거점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수륜초백운분교 부지엔 주말농장 등 체류형 휴양지로 조성되며 도원초선남동부분교는 내년을 목표로 클럽하우스와 원형마장, 옥외승마장 등이 포함된 성주힐링스마체험장으로 거듭난다.
 

가천초무학분교와 초전초봉소분교는 자체 활용계획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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