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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명 은 시인·별고을독서회 회원 |
ⓒ 성주신문 |
둘째 딸 따라서 간 서울행인데
생각지도 생각할 수도 없는 일
꿈속을 헤매는 건 아닌지
한세상 돌고 돌아서 거기까지
상상도 안 되는 일 오박육일
주저앉고 말았는지 할 말 잊어
천사 같은 송명님이 더 붙들어
천 리를 와 열 발자국도 안 되는데
더 구만리 한 지붕에 꿈밖의 일
살아서는 어려운 일 가까운 곳
생명의 은인이기에 못 잊은 그
너무 오래 묻어 두었던 마음 하나
화려한 외출 오박육일 마침표에
느닷없이 하는 말은 '안 가마 안 되나?'
얼마나 기막혀 웃었는지 할 말 잊고
'셋이 같이 살마 안 되나?'라고
이 기막힌 사연 조선민국에 있나
더 아프고 더 힘든 숙제 남긴 채로
나는 내년 봄 못 넘긴다 그 소리 들으며
떠나온 나 저리고 아파 어찌 하나
다정다감한 송명님 존경하오
두 어르신 언제까지나 오래오래
흰 눈이 내린 저 길에는 겨울로 가고
화려했던 시절 서서히 젖은 길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