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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봄비가 내린 성주서 예산 유수지에 기름때가 섞인 오수가 흘러나오는 모습 |
ⓒ 성주신문 |
지난달 27일 전국적으로 반가운 봄비가 내렸으나 예산2리 주민들은 근처 유수지에서 기름때가 떠있는 오수를 바라보며 걱정과 분노를 표했다.
해당 유수지는 폭우로 물에 잠기는 경우가 잦은 예산천이 범람할 시 홍수량의 일부를 저수할 겸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이같은 상황에 성주일반산업단지에서 우천 시나 주말 새벽녘에 오·폐수를 무단 방류한다는 주민들의 주장과 인근 도로에 있는 불순물들이 빗물에 쓸려 유수지에 흘러 들어온 것이라는 군청 환경과 의견이 오랜기간 대립하고 있다.
2012년과 2018년 성주읍 금산·학산·예산리 일원서 준공한 성주1일반산업단지(26만평)와 성주2일반산업단지(29만평)엔 8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공장을 가동 중이며, 이 중 물을 사용해 생산품을 제작하는 업체는 7곳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오·폐수의 경우 산업단지 남쪽에 위치한 폐수종말처리장(예산리 9490)과 완충저류소를 거쳐 유수지와 예산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예산2리 김진한 이장은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10여년이 넘도록 주민들이 환경오염과 악취 등에 시달리자 오·폐수 무단방출 중단과 주민안전을 위한 방안을 쉼없이 요구했다"며 "깨끗했던 예산천은 오염돼 예전의 모습을 잃은 지 오래됐고 유수지 또한 하루가 멀다하고 오폐수가 흘러나오는 상황임에도 행정은 방관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산리 주민들은 폐수종말처리시설과 관련해 오·폐수 유입 및 운영실태 공개와 공장내 방류 감시원 및 모닝터링 시스템 확충 등 강력한 무단방출 제재와 더불어 행정조치를 요청하고 있다.
산업단지와 함께 조성한 폐수종말처리장은 일일 2천400㎥(240만 리터)의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성주1·2일반산업단지 포함 모든 입주업체에서 발생하는 오·폐수(침출수)를 처리한다.
하지만 현재 폐수를 배출하는 공장이 산단에 입주한 기업 중 8%에 불과해 환경부는 일일 처리용량을 1천200㎥으로 줄인 상황이며 향후 3차산업단지 준공시 600㎥ 정도를 증량할 계획이다.
성주군은 산업단지 폐수처리시설 관리 운영비로 2023년 기준 1억7천만원을 편성했으나 매해 공공운영비 증가 부담으로 작년부터 5천여만원을 삭감하고 있다.
군청과 군의회에서는 오폐수 처리비용의 경우 배출자에게 부과함에 따라 원인을 줄여나가도록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기본원칙에 입각해 2026년부터는 오폐수 관리 운영비 지원을 종료할 예정이다.
환경과 관계자는 "폐수처리 및 배출 배관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을 비롯한 오수를 처리하는 배관은 애초부터 따로 구분해 설치됐기 때문에 구조상 절대 유수지에 폐수가 흘러들어갈 수가 없다"며 "농촌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길목마다 아스팔트가 깔린 현 상황에서 수 십년 전의 예산천과 비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뿐더러 매월 모니터링을 실시해 불법 방출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환경과는 2026년에 오·폐수 처리 운영 지원비를 종료함에 따라 현재 각 1·2차산업단지내 업체들의 물 사용량과 폐수처리량, 오염농도 등을 측정해 운영비용을 충당할 예정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