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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공간 '폐교'의 화려한 부활 ② 폐교 체육관의 기적 … '지혜의바다 도서관’

신영숙 기자 입력 2025.08.26 09:08 수정 2025.08.26 09:09

 

1 지역 폐교현황 및 재생사례

2 창원 지혜의바다 도서관
3 울산 땡땡마을 사례
4 무안 전통문화테마파크 & 함평 나비마을 서울캠핑장
5 일본 효고현 노지마 스코라
& 고베 키타노 공방마을
6 일본 교토아트센터 사례

 

 

전국 각지에서 폐교를 활용한 공간재생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방치된 공간을 공동체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본 기획에서는 이러한 폐교 활용의 선진사례를 통해 지역이 공간을 어떻게 되살리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 성주신문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는 전국 도시재생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도서관이 있다.

낡은 구도심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경남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지혜의바다 도서관'이 바로 그곳이다. 폐교 위기에 몰린 구암중학교의 체육관을 리모델링해 2018년 4월 문을 열었으며, 현재는 연간 150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자동차가 빼곡히 주차된 운동장을 지나 본관 건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1층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개별적 공간들이 보인다. 웹툰방, 레고방, 보드게임방, 동화방 등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어 흡사 키즈카페에 온 듯한 착각을 갖게 한다.


각 놀이방마다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자기집 거실처럼 편한 자세로 시간을 보내며, 누워 있는 사람도 보인다. 단순한 열람실을 넘어선 점이 지혜의바다 특징이다.

 

ⓒ 성주신문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시야를 압도하는 높은 층고의 도서관 위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천장이 10m에 달하는 옛 학교체육관 구조를 그대로 살려, 사방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과 개방형 독서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높은 층고로 인해 책을 꺼내기 위한 용도의 사다리가 군데군데 세워져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구도심 도시재생 성과 뚜렷
지혜의바다 2호점도 개관
가족단위 방문객 매년 증가
일상 속 생활공간으로 자리

개관 당시 10만권이던 장서는 현재 14만권 이상으로 늘었고, 2층과 3층은 테라스형 열람 공간과 카페테리아로 꾸며져 있다. 자유로운 음료 반입, 빈백 소파와 같은 다양한 좌석 구성도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1층과 2층은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책의 바다에 빠져 조용한 독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공연장인 '지혜마루'에서는 주말마다 북콘서트, 인형극, 클래식 공연 등 문화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특히 책과 공연을 결합한 '북페라(Book+Opera)' 형식의 프로그램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서관 개관 이후 주변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쇠퇴하던 구도심에 카페, 음식점 등이 들어서며 젊은층의 유입이 늘었고, 주말에는 김해와 함안 등 인근 지역에서 방문하는 가족 단위 관람객도 많다.

이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김해 주촌초를 리모델링한 '지혜의바다 2호점'도 2020년 문을 열며 폐교 활용의 대표모델로 확산하고 있다.

지혜의바다 도서대출 담당자는 "지혜의바다는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이 머물고 소통하는 '도심 속 거실'로 기능한다"며 "도서관이 도시재생과 지역공동체 회복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폐교가 문화와 교육이 융합된 공간으로 탈바꿈한 이 사례는 전국 지자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성고 / 신영숙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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