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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황혼의 빛 속에서 - 천보용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5.08.19 09:32 수정 2025.08.19 09:32

↑↑ 천 보 용 시 인
ⓒ 성주신문

 

늦게 핀 꽃은 더 오래 향기롭습니다
노년이 되어 알게 되었습니다
편안한 옷이 진짜 옷이고
소박한 밥상이 진짜 행복임을

달리지 않아도 괜찮고
뒤따라가도 충분하며
앞서가던 젊은 날의 조급함은
이제는 내려놓을 줄 아는
지혜가 되었습니다

지나온 길을 다시 걷는 사람들에게
미소로 말합니다
"이 길은 생각보다 부드럽고,
조용히 흐르는 물처럼 참 좋습니다"

과거는 다 살아본 이야기
자랑도, 후회도, 다 놓고
지금 이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니
삶은 오히려 더 가볍고 넉넉합니다

노년은 끝이 아니라
마침내 도착한 평안의 항구입니다
건강한 몸, 조용한 여유
그리고 욕심 없는 마음 하나면
충분합니다
이제는 나를 위해 웃고
내가 좋아하는 걸
마음껏 누려도 되는 시간
노년은 고통이 아니라
삶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염려하지 마세요
노년은 축복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성실히 살아온 당신에게 주어진
가장 깊고 따뜻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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