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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마음 곧게 세워 새해를 맞으며 - 석종출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6.01.06 10:22 수정 2026.01.06 10:22

 

↑↑ 석 종 출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이사
ⓒ 성주신문

 

한 해의 끝자락에 서니, 자연스레 마음을 가다듬고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사회는 뜻하지 않은 어려움과 갈등을 겪었고, 많은 이들이 조용한 인내로 하루하루를 버텨 왔습니다. 누군가는 생업의 자리에서 누군가는 공공의 영역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했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헌신이야말로 우리 공동체를 지탱한 힘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노고에 드리는 감사이자 새로운 해를 향한 엄숙한 다짐입니다.

우리는 산업화 기간 동안 성과와 속도를 중시해 왔습니다. 더 높이, 더 멀리를 외치며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러나 한 해를 정리하며 깨닫게 됩니다. 우리를 지켜 준 것은 화려한 성취보다 서로를 향한 배려와 신뢰였다는 사실을. 작은 상처를 보듬고 약한 이웃을 먼저 돌아보는 마음이야말로 사회를 단단하게 만드는 토대입니다.

송년의 인사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공정했는가, 서로에게 정직했는가, 그리고 약자를 보호할 의무를 다했는가. 제도와 규칙이 아무리 정교해도 마음속 신뢰가 무너지면 공동체는 흔들리게 됩니다. 공정은 누군가를 몰아세우는 도구가 아니라, 모두가 안심하고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이어야 합니다.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 역시 절실합니다. 세대와 직업, 지역에 따라 생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차이를 부정하기보다 차분히 듣고 성실히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쉽지만, 경청과 절제는 용기를 요구합니다.
그 용기가 쌓일 때 갈등은 줄고 지혜는 깊어집니다. 이제 한 해를 보내며, 우리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크지 않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담담한 인사는 지나온 시간을 존중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함께 열겠다는 약속이 됩니다. 우리 사회가 이 말을 조금 더 아끼지 않고 건네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새해는 아직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새 공책과 같습니다. 그 위에 무엇을 남길지는 우리 모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안전이 일상이 되고, 법과 질서가 공정하게 작동하며, 서로의 존엄이 지켜지는 사회. 냉소보다 책임을, 분열보다 연대를 선택하는 사회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한 해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모든 시민께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부족했던 점은 성찰로 채우고, 아팠던 기억은 나눔으로 승화시키며, 새해의 첫걸음을 더 단정한 마음으로 내딛기를 소망합니다.

송년의 밤, 조용히 마음을 모아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참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내년에도 함께 그리고 같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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