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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소설 조덕환의 길 - 무주선을 꿈꾸며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6.04.14 09:55 수정 2026.04.14 09:55

 

↑↑ 조 희 국 대구경북서예협회 사무국장
ⓒ 성주신문

 

이듬해가 되자, 조재천 의원은 3선에 도전했다. 선거 유세에서 그의 연설은 더욱 힘이 있었다. "이 나라를 위해, 우리 지역을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그의 열정적인 연설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조 의원은 이번에도 당당히 1등으로 당선되었다. 덕환의 지원 또한 그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조 의원은 당선 직후 덕환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아저씨, 앞으로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대하세요."

조재천 의원은 대구 정선거구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연이어 당선되며, 명실공히 당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정치인이었다. 그의 대변인 시절 날카롭고도 설득력 있는 발언은 여야를 막론하고 찬사를 받았다. 3선에 성공한 조 의원은 민주당 원내총무로서 국민의 신뢰를 쌓아 올리며, 점차 국가의 주요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하게 되었다.

그런 조 의원의 곁에는 늘 지역구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큰 일꾼 덕환이 있었다. 덕환은 조 의원의 오랜 동지이자 신뢰받는 조력자로, 두 사람은 지역 발전이라는 공통의 꿈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번에는 무주선 지방도 청원에 조언하며 덕환의 계획에 힘을 실어줬다.

"아저씨, 이번 일은 쉽지 않을 거요. 그래도 가보세요. 대구에서 덕유산 자락 무주를 잇는 도로가 생기면 우리 지역에 큰 변화가 있을 겁니다. 믿어봅시다."
조 의원의 당부는 짧지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덕환은 곧장 청원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종전 성주-대덕 간 지방도 신설 계획을 조 의원의 응원에 힘입어 대구-무주를 잇는 지방도로 청원 계획으로 수정하였다. 후리실 일대 신작로를 닦으며 쌓아온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더 큰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대구와 전라도를 잇는 무주선이 완성된다면,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덕환은 발품을 팔아 양 지역의 유지들을 설득했다. "이 길이 놓이면 대구에서 무주까지 가는 데 단 몇 시간이면 됩니다. 덕유산 아래를 따라 펼쳐질 이 길은 우리 양 지역 사람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겁니다."

지역 유지들과 지식인들은 덕환의 열정에 감동해 기꺼이 진정서를 작성해주었다. 그렇게 완성된 청원서는 경무대, 총리실, 건설부, 경북도청 등으로 발송되었다. 회신은 늘 같았다. "도로의 타당성을 검토 중이니 양지바랍니다"라는 답변. 그러나 덕환은 낙담하지 않았다. 천리길도 한 걸음씩 걷다 보면 반드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 새로운 희망의 시작
조 의원은 국회에서 다져진 입지로 그해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되어 입각했다. 덕환에게는 이보다 더 큰 희망이 없었다. 이제 그의 후원자는 단순한 국회의원이 아닌, 정부의 핵심 인물이 된 것이다. 무주선 지방도 건설이라는 꿈이 한 발 더 가까워진 듯했다.

· 경사가 겹치다
이러한 희망으로 가득한 시기에, 덕환의 가정에도 큰 경사가 찾아왔다. 본동댁이 넷째 아이를 출산한 것이다. 우렁찬 울음소리로 세상에 나온 딸은 튼튼하고 건강했다. 덕환은 아이를 바라보며 이름을 고민했다. "이 보석같은 아이가 태어나 경사 났어. 경옥이라고 하자."

경옥은 태어나자마자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두 오빠는 동생을 보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후리실 마을의 아낙들도 경옥을 품에 안으며 축복했다. "이 아이가 커서 덕환 씨 집안을 빛내겠구먼!"

· 꿈을 향한 기다림
덕환은 딸아이를 품에 안고 생각했다. "무주선이 놓이고 이 아이가 자라날 무렵엔 우리 마을도, 이 나라 전체도 지금보다 더 밝아지겠지."

 

비록 청원의 회신은 늘 더디게 돌아왔지만, 덕환은 희망을 품고 기다렸다. 그리고 그 꿈은 아이의 웃음소리와 함께 점점 더 확고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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