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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호수 연가 - 이상숙

이수영 기자 입력 2026.04.28 09:48 수정 2026.04.28 09:48


↑↑ 이 상 숙 시인·다연농장 대표
ⓒ 성주신문

 

따사롭고 싱그러운 봄날
수림 짙은 계곡 따라
조잘조잘 낭만의 물소리
다 모였구나

우람한 큰 바위로
병풍을 둘러 치고
쪽빛 하늘 깊게 품은
아름답고 아늑한 호수에
훈풍이 불어와
청풍으로 물드니
天上에서 내린 구름 한줌
유유하여라

뭍전의 능수버들
긴 가지 드리우고
온고지신 혼을 묻어
세월을 낚는구나
바라보는 이 마음 무엇을 낚을까

삶의 끈을 잡아
잡은 끈 놓치지 않으려고
목 마르고 허기진 심신으로
바삐도 살았건만

세상이 간절했던 물욕 탐욕은
덧없이 흘러간 세월에
모두가 부질없는 허무이더라

인생은 어차피
공수래 공수거

해 떨어지다 말고
검은 고목 가지에 걸리니
붉은 노을빛 호수에 쉬어 가고
시절인연 그리운 님 생각
고요로운 회포에 젖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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