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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재 동 △경북 성주군 선남면 관화1리 출생(60세) △계명대 졸업 △아내와 1남1녀 △前성주군농민회 회장, 前행복중심생협 생산자회 회장 등 |
| ⓒ 성주신문 |
30년 가까이 농민운동 현장을 지키며 농업·농촌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이재동 의장을 만났다. 이재동 의장을 통해 농업현안에 대한 생각과 그동안 농민운동을 이어온 과정, 앞으로의 바람 등을 들어본다.
▣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성주를 포함한 도내 시·군농민회를 아우르며 농업·농촌·농민의 권익 향상을 위해 교육과 현장투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4년부터 의장을 맡아 각 지역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 농민운동의 길을 걷게 된 계기와 30년 가까이 현장을 지켜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0대 중반 군 복무를 마친 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면서 농업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꿔보고 싶다는 뜻을 품었다. 이후 고향 성주로 돌아와 농민들과 교류하다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농민회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세운 삶의 방향을 놓지 않고 더 평등하고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이다.
▣ 농자재값과 인건비 등 생산비 부담은 커진 반면, 농산물 가격은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지으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한다고 보는가?
무엇보다 정부의 농업정책 기조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민에게는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을 결정할 권한이 거의 없고, 값이 오르면 수입을 통해 조절하면서 폭락했을 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일이 반복돼 왔다. 도매시장 중심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직거래망을 넓히는 한편, 최소한 생산비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농업을 단순한 물가관리 수단이 아니라 국민의 먹거리와 식량주권을 책임지는 중요한 산업으로 바라봐야 한다.
▣ 농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청년농 육성을 위해 시설이나 스마트팜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사업이 끝나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쉽지 않다. 농사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농촌기본소득과 의료·교육 등 생활여건까지 갖춰져야 젊은 사람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농업현장에서 체감하는 기후변화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이제는 단순한 기상이변을 넘어 '기후재난 시대'라고 봐야 할 정도로 농업현장의 변화가 크다. 기온 상승과 잦은 재해로 농사짓기가 어려워지고 작물의 주 생산지도 달라지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만으로 피해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보상체계를 강화하고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 20년 넘게 친환경 참외농사를 이어오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농지 확보와 까다로운 인증절차, 심사비용 부담, 좁은 판로 등이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생태환경을 지키는 것이 앞으로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해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 성주지역에 풍물문화가 자리 잡는 과정에도 함께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에게 풍물은 어떤 의미인지?
처음에는 농민운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풍물을 배웠지만 직접 접하면서 그 안에 담긴 공동체의 가치를 알게 됐다. 1990년대 말 뜻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림풍물패'를 창립한 뒤 각 읍·면을 다니며 가르치는 등 풍물문화 확산에 힘을 보탰다. 풍물은 사람들을 하나로 잇고 사라져가는 농촌 공동체를 되살리는 중요한 매개라고 생각한다.
▣ 바쁜 일상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
마음이 맞는 이들과 풍물 한판 치고 술 한잔하며 얘기 나누다 보면 쌓인 피로가 풀린다. 시간 날 때 산을 찾거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며 여유를 갖는다.
▣ 10년 후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농촌이 국민의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책임지고 도시민에게는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고향 같은 공간으로 남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주변인들에게 인정받으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 가족과 지인 등 주위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가족을 비롯해 곁에서 묵묵히 함께해준 수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젊은 시절 품었던 뜻을 놓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힘이 돼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