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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경주에 금관 캐러 오라

이채근 기자 입력 2007.04.21 16:01 수정 0000.00.00 00:00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지난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지난 20일부터 발굴에 들어간 쪽샘지구의 발굴조사현장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일부 관람객들에게는 발굴 작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문화유적에 대한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에 공개한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보안과 안전사고 등 세세한 문제까지 고려한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결단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굴현장을 공개하겠다고 한 문화재청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현장 공개에 그치지 않고 기왕에 관광객들이 발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은 파격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세계문화유산 1호인 아테네의 파르테논신전이나 세계최고의 성당으로 꼽히는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성당 등 세계적인 문화유산들의 경우도 발굴조사와 보수현장을 있는 그대로 일반관광객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오히려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고 관광효과를 극대화하여 왔었다. 그러나 우리들의 발굴현장은 어떠했는가? 혹여 바람 한 점이라도 새어 나갈까 높은 담장을 치고, 철저하게 통제하며 아주 은밀하게 숨어서 비밀스럽게 발굴을 진행해 왔다. 따라서 시민들에게 위화감마저 들게 했던 게 사실이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도 생생한 역사의 발굴현장을 일반에 가감없이 공개하고 관광객들에게 발굴 참여를 허용하여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겠다고 하니 얼마나 고맙고 다행한 일인가.

발굴체험은 관광객들의 색다른 호기심을 자극하고 또 역사의식을 높이는 데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오랫동안 관광객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의 관광산업에도 활로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쪽샘지구 발굴은 경주 관광의 지도를 바꿀 대단위 사업으로 발굴자체 뿐만 아니라 발굴이 끝난 뒤에도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봉분지하에 전시실과 유물 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복원 정비사업을 펼쳐 세계적인 고분공원을 만들기로 한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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